추억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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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가면

박금수
등록일 2023-12-08 11:48:20 | 조회수 192
12월의 달력은 그 해 남은 날짜의 마지막 잎새와 같아 보인다.
지금 우리는 마지막 잎새처럼 남은 달력 한장 뜯고 싶지 않아도
세월이 가면 뜯어지거나 넘겨져야 한다.
산타가 오지 않아도 크리스마스는 오는 것처럼...
세상에는 수많은 달력이 넘쳐나 버려지고 디지털로 걸어 다니고 벽에 결려 있다.
성당에 벽시계를 이젠 찾아보기 힘든 까닭일게다.

그 시절 거리에는 터보의 검은고양이와 나 어릴적 꿈이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의 기분을 즐겁게하고 노점상들의 유쾌한 언어들이 흥을 돋구었다.
왬(Wham)의 라스트크리스마스가 정겨운 마음의 분위기를 띄우고 가두던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사람들로 가득했었던 거리는
이젠 지나간 달력속에서 아주 조용히 잠들고 있다.
12월이면 흰 눈을 기다리는 마음처럼
그저 그립고 아련한 추억으로만 남겨져 있어 아쉽기만 하다.

흰 눈이 내리면 왠지 모를 설레임에 뛰어 다니던 젊었던 심장들도
이제는 순한 양이 되어 버린 까닭은
마음의 여유와 순수함이 흰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마지막 잎새처럼 떨어져 나간 것 때문일까?
지금은 청춘이라는 단어도 잘 쓰지 않는다.
오래된 문학 작품이나 산울림의 청춘을 듣지 않으면 찾아보기 힘들다.
자동차라는 수단에 사로잡혀 흰 눈을 귀찮아하는 습성이 많아진 것처럼
청춘이란 단어도 멀어져 갔다.
X세대 MZ세대로 이러한 시대적인 알파벳으로 불러야 얼리아답터가 된 것처럼
신세대로 아니면 꼰대로 나뉘어져 버린다.
그들의 말들은 디지털 낙엽이 되어 SNS로 날아 다닌다.

세월이 가면
흰 눈도 잊혀진 얼굴들처럼 세상에서 멀어져 갈지 모르지만
나는 우리나라의 또 다른 유라시아의 실크로드를 꿈꾸는 마음으로
멀어진 추억과 답답한 세상의 마음을
흰 눈으로 온 세상이 하얗게 밝아진 12월 겨울을
남의 눈치 안보고 소박하게 그려본다.

세월이 가면~~
우리의 꿈들이 모여
새하얀 눈이 되어 내릴 것이다.
소담스런 눈이 되어 내릴 것이다.
소복하게 함박눈이 되어 내릴 것이다.


신청곡 :
최호섭 - 세월이 가면
터보 - 나 어릴적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