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행복

아이들이 결혼하고. 고향을 떠난 집엔. 우리집 앞마당을 지켜주는
든든한 누렁이 한마리와
할멈 그리고 나 딸랑 세식구다.
늘 적적한 한가로운 하루의 연속이다.
그래도 요즘은 살랑살랑 불어 오는 봄바람에 눈꺼풀이 제법 무겁다.
눈꺼플이 내려올때쯤. . . .
갑자기 울리는. 핸드폰
여보세요. . .라는 내말에
할아버지~~저 혁이여ㅣ요.
큰손주였다.
엄마가 아파요. . 라는 손주말에 할멈과 나는 황급히 딸집으로 차를 몰았다.
차를 타고도 두어시간을 달려 가야하는 거리였다.
어릴적부터. 편도가 약했던 딸아이는 변덕스런 봄날씨에 그만
단단히 쎈 몸살에 걸렸던 모양이다.
골골거리는 딸아이에게 속상함을 괜시리 미련하다며 타박을 줘버렸다.
저도 엄마라고 아픈 본인 몸보다도 아이들 끼니를 챙기는 모습에
애비인.
나는. 마음이 미여진다.
딸아. .
힘든거 아픈걸 참는게 어른이아니란다.
현명하게 배우며 헤쳐나가는 것이 어른이란다.
혼자. 감당하지말고. 언제든 함께하자.
딸아이가. 좋아하는
서영은의. 혼자가 아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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