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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이 군대 갔는데 비까지 오네요
가을비 -도종환-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 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큰아들이 그저께 군대 입대를 했어요.. 엊그제 장난꾸러기 같던 아들이 머리를 짧게 자르고 손을 흔들며 군부대로 들어 갔는데 코로나 때문에 행사도 제대로 안치르고 그냥 보내니 마음이 서운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가을비까지 내리니 마음이 더 심난 합니다..
아내도 아들에게 전화가 안온다고 벌써 부터 안달입니다.
국가에 자식을 맡겼으니 걱정 말라고 했습니다.
어릴 때 자기를 키워주신 친할머니,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 인사드리고 든든하게 떠난 아들 '김낙원 이등병' 건강하게 훈련잘 마치기를 이 아빠가 응원한다.
오늘 아들 생각하며 노래 한곡 듣고 싶어요.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