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 포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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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글 올립니다. 12월의 겨울이 너무 추워요~

김youngja
등록일 2023-12-23 12:20:45 | 조회수 83
며칠 있으면 크리스마스네요~
젊었을때부터 남편과 주말부부였어요.
저는 서울에서 일하고 남편은 지방에서 일했어요.
주말에 한 번씩 만나면 얼마나 애틋한지...
반가움은 이루 말할 수 없어요.
주말엔 남편과 좋은 곳을 여행가기보다는 둘이
카푸치노 커피 한 잔 마시며 그 동안 못했던 우리 둘만의
얘기를 마음껏 나누는 게 더 좋았어요.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아내한테 얘기하면
기분이 훨 나을텐데...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되고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준다잖아요.
남편은 직장 얘기를 웬만하면 얘기하지 않았어요.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남편 직장 얘기를 듣고 싶었는데
직장은 일하기 좋은 환경인지.... 직장에서 남편을 힘들게 하는
사람은 없는지...
사소한 걸 남편은 저한테 얘기하지 않았어요.
전 직장에서 있었던 일을 남편한테 다 얘기하는데
제가 얘기하면.. '어! 그랬어.'... 그러며 맞장구를 쳐주는 자상한 남편!
직장에서 있었던 안 좋은 일은 혼자 가슴속에 꾹꾹 담아두고 있는건
아닌지... 참으면 병된다는데...
속에 있는 말은 가슴에 담아두지 말고 저한테 다 얘기하면 좋으련만..
저도 직장일이 이렇게 힘든데...
남편은 오죽 했겠어요?
아내한테 얘기하면 속상해 할까봐... 남몰래 마음 아파할까봐 그래서
남편은 직장얘기를 안 했던거 같애요.

82세가 된 지금 저는 전업주부가 되었고 남편은 지방에서 일해요.
은퇴하고 재취업한 경우인데...
주말마다 집으로 오는 남편이 안쓰러워요.
오늘 남편이 일찍 집에 왔는데 얼굴도 까칠하고 더 말랐더라고요.
젊었을때는 기골이 장대했는데...
무심히 흘러가는 세월이 야속하기만 해요~
주말엔 남편한테 삼계탕을 끓여줘야 겠어요.
울 남편 힘나게~

남편 은퇴도 얼마남지 않았는데... 은퇴하는 그 날까지
남편이 건강하고 아무탈 없이 잘 지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남편한테 바라는 점은 이젠 가장으로서의 짐을 내려놓고
힘들땐 제 어깨에 기댔으면 좋겠어요.
부부란 힘들때 어깨정돈 내어줄 수 있는 애틋한 사이 아닌가요?

아무리 세상 모진 풍파가 다가와도 당신만 내 곁에 있으면 전 하나도 두렵지
않아요.
사랑해요.
여보!

현숙 - 내 마음을 엮어서 (19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