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

아침과 밤에는 제법 추워서 이제 겨울 월동준비를 해야겠어요
그런데 추운 저녁때 얼음 넣은 비빔면을 만들어 먹었어요
왜냐하면 매트리스 옮긴다고 열을 냈기 때문입니다
여름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는 것 처럼 시원하네요
겨울이어도 차가운 비빔면을 원할때가 있는게...가끔 한겨울속에 여름이 있네요
작년, 눈발이 날리는날... 친구집 마당에는 파라솔이 설치 됐고, 그 밑에 그물침대를 펼쳤어요
그물침대에 누워서 눈발이 날리는걸 멋지게 감상 했어요
나 '누워서 보니깐, 흩날리는 눈발이 꽃처럼 낭만적이다'
왠지, 여름날 해변에서 돗자리에 누워 출렁이는 바다를 감상 하듯이 말이에요
이처럼 한겨울속에 여름이 있으면, 계절의 상반대는 매력에 더 끌리기도 합니다
물론, 뜻하지 않게 한겨울에 여름이 불쑥 들어온적도 있어요
친구집 시골에 겨울 낚시를 하러갔어요
우린 초보에요
이 저수지에 낚시꾼들이 가끔 온다는 정보를 듣고 낚시하러 갔는데
날씨는 춥고 물고기는 소식도 없자... 우린 통발, 그물로 '피래미'라도 잡자는 절박한 심정으로 도전했어요
그런데 '물이 깊을까? 발이 미끌려서 다칠까?' 라는 여느 초보들 처럼 걱정이 태산이었어요
결국, 여름날 사용하는 튜브를 허리에 끼고, 물안경 끼고....그물을 던져서 예상대로 '피래미'만 잡았어요ㅋㅋ
한겨울속에 우스꽝스러운 여름이 살아있네요
튜브, 물안경 꼈는데, 오리발만 있으면 겨울바다 횡단하겠어요 ㅋ
추운 겨울속에...잠시 뜨거운 여름이 디져트 처럼 들어오면 설레고 즐겁기도 하네요
신청곡 fx - 핫 썸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