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C갤러리]고립낙원 - 이선희作(광주 아크갤러리)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캔버스. 그런 캔버스를 수평선이 휙 하니 가로지릅니다. 하늘과 땅을 구분하는 경계. 그 경계에는 집이 한 채 홀로 서 있습니다. 너른 벌판, 공터, 숲 속, 혹은 수면 위에 솟은 집은 캔버스 중앙에 자리잡고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고요한 새벽, 달이 가까운 밤, 또는 깊은 밤. 사람의 발길이 사라진 자리에는 둥실 떠오른 달이 환한 달빛을 내뿜습니다. 바라보는 이의 마음마저 차분해지는 그림입니다. 사람이 등장하지 않는 캔버스지만, 보는 이의 마음은 공허하지 않습니다. 은은히 물든 하늘과
2023-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