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대학들이 학생 수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C는 지역 대학의 현 주소를 살펴보고, 어떤 방식으로 활로를 찾아나가야 할지 연속 기획 보도를 준비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지역 대학의 현재 상황을 박성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
지난해 수능 정시모집에서 전국 14개 대학, 26개 학과에 지원자가 한 명도 모이지 않았습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10개 학과로 가장 많았고, 전남이 4개 학과로 광역지자체 가운데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지원자가 있더라도 사실상 미달인 대학들도 많습니다.
전남의 대학 정시 평균 경쟁률은 2: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광주도 3.01대 1로 17개 시군 가운데 12위, 7대 광역시 중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정시는 1명당 대학 3곳씩 지원하다보니 교육계에서는 3대 1 미만의 경쟁률을 기록하면 사실상 지원 미달 대학으로 보는데, 광주 전남 대학 대부분이 포함된다는 겁니다.
결국 올해 수시 정시 모집을 통해 채우지 못해 추가 모집에 나선 인원이 광주 전남 합쳐 3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싱크 : 임성호/서울 종로학원 대표
- "KTX 기준으로 보면 거의 한 시간 이내의 지방 소재 대학에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더 먼 곳의 지역에 있는 학교들이 더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좀 한계 상황이 있다."
더 큰 문제는 미래 전망도 밝지 못하다는 점입니다.
2000년 86만 명이었던 수능 응시자 수는 2010년 63만 명, 2020년 48만 명 등 해마다 크게 줄고 있습니다.
인구 구조로 예측한 2030년 대학 입학가능인원은 41만 명, 2040년에는 28만 명까지 줄어들 전망입니다.
지역별로는 2040년 기준 전라권 입학 가능 인원은 2만 5천 명 수준으로 2020년 대비 52%가 줄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전국에서 대구경북권 다음으로 두번째로 예상 감소 폭이 큽니다.
장학금이나 전자기기 지급 등 각 대학마다 학생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정영일 / 전국교수노조 광주전남지부장
- "(지역 대학이) 이미 붕괴가 시작되고 있는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 문제의 가장 큰 근본적인 해결은 사실은 국가에서의 그런 정책적, 특히 대학에 대한 지원 정책이 바꿔져야 되고.."
‘벚꽃이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문을 닫을 것이다’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대학의 존폐 위기도 빨리 올 거라는 교육계 속설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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