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이 11개월 만에 역마진 늪을 빠져나왔습니다.
한전의 '5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 5월 한전이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사들인 단가는 킬로와트시(kWh)당 132.43원, 소비자들에게 판매한 단가는 kWh당 138.83원으로, kWh당 6.4원 높았습니다.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를 앞지른 것입니다.
한전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긴장에 따른 국제 유가 변동성 증가로 인해 비싼 값에 전기를 사들였습니다.
2021년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19개월 동안에는 지난해 6월 단 한 달을 제외하곤 구입단가가 판매단가보다 낮은 역마진 구조가 계속됐습니다.
이같은 역마진 구조는 한전의 누적적자 폭을 45조 원까지 키웠습니다.
지난 5월 전력 판매단가가 구입단가보다 높아진 것은 국제 유가의 안정과 국내 전기요금 인상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지난 5월 기준 전기요금은 1년 전보다 ㎾h당 33.5원 인상됐습니다.
다만, 이같은 역마진 구조 해소에도 불구하고 한전이 곧바로 흑자로 돌아서진 않을 전망입니다.
전기 생산과 공급에 들어가는 영업비용과 법인세 비용, 송·배전망 보수 비용 등이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한전은 영업흑자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전기 판매수익과 구입 전력비를 제외한 나머지 매출과 영업비용의 차이를 상회할 수 있도록 전력 구입단가보다 판매단가가 더 높은 수준이 돼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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