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시민군과 계엄군이 한 자리에 모여 당시 상황을 증언하는 자리가 마련됐습니다.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오늘(14일) 광주광역시 서구 5·18 기념문화센터에서 '오늘의 증언이 5·18 진상규명의 첫걸음이다'를 주제로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는 80년 당시 제3공수여단 소속이었던 김귀삼씨와 옛 광주교도소에서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은 시민군 김태수씨가 참석했습니다.
김귀삼씨는 광주역과 광주교도소의 지도를 직접 칠판에 그리며 당시 상황을 증언했습니다.
김 씨는 "제가 속한 부대의 경우 광주역 앞에서는 실탄을 지급받지 않았지만 나중에 광주교도소에 총상 사망자들이 모여드는 것을 보고 발포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발포 명령자를 묻는 질문에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부대의 최고 책임자인 여단장이 아니겠냐고 추측할 뿐"이라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또, 옛 광주 교도소 암매장 사건에 대해서도 "여단 본부에서 시신을 인계받고 처리했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한다"며 "이 행사를 시작으로 여단 본부 전우들이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시민군이었던 김태수씨는 "부상자들을 후송하는 것을 돕던 중 광주 교도소 앞에 정차된 버스에서 잠깐 잠이 들었는데, 그때 계엄군들이 쏜 총에 맞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김귀삼씨가 "제 작전 지역이 맞다"고 답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습니다.
증언을 마친 김귀삼씨는 뒤이어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다시 한 번 사죄의 뜻을 전했습니다.
5·18부상자회와 공로자회는 오는 21일 7공수여단 출신 계엄군들을 불러 증언 행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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