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이탈주민들을 면담한 결과, 북한 주민들의 생명권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통일부는 오늘(30일)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6년 동안 탈북한 탈북민 508명의 증언을 바탕으로 작성한 '2023년 북한인권보고서'를 처음으로 공개했습니다.
통일부는 지난 2018년부터 매년 묵한인권보고서를 작성했지만 그동안 일반에 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국경지역에서 사법절차를 거치지 않고 즉결 처형하는 사례들이 지속적으로 수집됐습니다.
2020년 이후에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국경봉쇄 지역에 출입할 경우 사전경고 없이 발견 즉시 사살한다"는 방침에 따라 봉쇄지역에 출입한 사람이 실제로 사살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영상물 시청 및 유포, 종교ㆍ미신행위 등의 이유로 사형이 집행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2020년 양강도에서는 한 남성이 중국에서 한국 영상물을 유입해 주민들에게 유포한 행위로 공개 총살됐고, 2018년에는 한국 화장품 등을 몰래 팔다 체포된 사람들이 공개 총살됐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2017년에는 집에서 춤추는 한 여성의 동영상이 시중에 유포됐는데 이 여성은 당시 임신 6개월이었음에도 손가락으로 김일성의 초상화를 가리키는 동작이 문제가 돼 공개 처형됐다고 보고서는 전했습니다.
북한에서 공개처형을 봤다는 증언은 2020년까지 매년 수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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