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등포역 무궁화열차 탈선 “분기기 텅레일 손상 때문”

작성 : 2023-08-10 09:24:35
부식피로에 의해 부러져…선로유지관리 미흡 한몫
승객 80명 부상 등 총 22억 원 피해액 발생
조사당국, 코레일 5건, 공단 3건 안전권고 예정
▲지난해 11월 무궁화호 탈선사고 수습 현장 사진: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경부선 영등포역 구내에서 발생한 한국철도공사의 무궁화열차 궤도이탈사고는 분기기의 텅레일이 부식피로에 의해 선행열차 운행 중 부러진 것이 원인으로 최종 확인됐습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해 11월 6일 오후 8시 52분경 경부선 영등포역 구내에서 발생한 한국철도공사의 무궁화열차 궤도이탈사고에 대한 조사결과를 10일 발표할 예정입니다.

당시 사고는 해당 열차(편성 7칸, 275명 탑승)는 지난해 11월 6일 오후 8시 52분경 분기기를 약 67km/h의 속도로 통과하던 중, 기관차의 후부차량(6칸)이 선로 왼쪽으로 이탈하였고, 기관차와 후부차량(6칸)이 분리되면서 각기 다른 선로에서 최종 정차했습니다.

이 사고로 인해 승객 80명이 부상(12명 입원, 68명 당일 귀가)을 입었고, 178개 열차가 운행지장을 받아 총 22억 원의 피해액이 발생했습니다.

조사결과, 직접적인 사고원인은 분기기의 텅레일이 부식피로에 의해 선행열차 운행 중 부러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세부적으로는 △분기기의 전체 길이가 짧고, 텅레일의 단면적이 일반레일에 비해 작아 피로에 취약한 구조인 점 △다른 구간에 비해 열차 운행횟수와 통과톤수가 많아 레일 표면결함 발생 가능성이 높은 점이 지목되었습니다.

또한 △약 6개월 전부터 텅레일의 표면결함이 여러 차례 발견되었으나 연마·교체 등의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점 △6일 전에는 정밀점검을 실시하였음에도 문제점 발견이나 조치가 이뤄지지 못한 점도 한 몫 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에 사고조사위는 코레일과 국가철도공단에 분기기 점검 및 유지관리 철저, 분기기 취약점 개선 및 관리기준 강화 등을 주요 내용으로 총 8건(코레일 5건, 공단 3건)의 안전권고를 통보할 계획입니다.

사고조사위 김수정 사무국장은 “관계기관에 조사보고서를 바로 송부하여 안전권고 이행계획 또는 결과를 제출토록 하는 한편, 지속적인 점검 및 독려 등을 통해 유사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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