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컬렉션 기증 둘러싼 '기대'와 '경계'

작성 : 2021-04-29 21:11:21

【 앵커멘트 】
故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이 광주와 전남 미술관에도 기증됐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가격을 매길 수 없는 미술품을 소장하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기대가 크지만 기증 배경을 둘러싼 불편한 시각도 있습니다.

이계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주시립미술관 수장고에 하나둘 작품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미술품들입니다.

이중섭과 김환기 등 이름만 대도 누구나 아는 거장들의 작품입니다.

기증받은 작품은 광주 30점, 전남 21점으로 작품당 수억에서 수십억 원에 달합니다.

일단 세계적 작품을 지역민들이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점이 의미가 큽니다.

또 김환기 작품의 경우 시대별로 고르게 기증돼 작가나 회화사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인터뷰 : 전승보 / 광주시립미술관장
-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최근 유네스코 미디어 창의도시로 지정될 만큼 미술 애호가 높은 곳입니다. 품격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요"

다만 기증 배경을 두고 의심과 경계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전격적으로 전국 주요 미술관에 작품을 기증한 것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사면 여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 아니냐는 겁니다.

기증된 작품들이 정상적이고 합법적으로 수집됐는지에 대한 의문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종욱 / 민주노총 광주본부장
- "갑자기 2만 3천여 점을 기부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후에 벌어질 재판과 사면에 영향을 미치겠다는 아주 불순한 의도로밖에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른바 이건희 컬렉션의 기증을 둘러싼 기대와 경계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kbc 이계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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