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중기에 영산강을 끼고 펼쳐졌던 시가문학의 보금자리로 손꼽히는 나주 장춘정에 대한 재조명 사업이 추진됩니다.
이 정자는 2002년 4월 19일 전라남도의 기념물 제201호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곳은 인근 영산포 등대와 황포돛배 나루터, 백호문학관, 죽산보, 나주종합드라마촬영장 등으로 연계돼 영산강 중류의 물길을 따라가는 문화유산 답사와 트레킹 나들이 코스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장춘정은 조선시대 호남유생들의 시서화 문화와 시가문학을 주름잡던 대표적인 문인 사대부들이 교류하던 유서 깊은 정자입니다.
이 정자는 1561년 명종 16년에 고흥 유씨 유충정(1509~1574)이 건립했습니다.
유충정은 무과에 급제(1534년 중종29)해 부안·강진현감, 김해부사, 장흥부사, 온성부사 등의 수령을 지낸 뒤 향리로 돌아와 정자를 지었습니다.
고봉 기대승(1527~1574)은 '장춘정기(藏春亭記)'에서 "장춘정이란 이름은 겨울에도 시들지 않는 숲과 사시장절(四時長節) 피는 꽃들이 항상 봄을 간직한 듯하여 장춘(藏春)이라 하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곳 장춘정을 무대로 면앙 송순(1493~1583), 석천 임억령(1496~1588), 원기 오상(1512~1573), 풍암 임복(1521~1576), 사암 박순(1523~1589), 고봉 기대승(1527~1572), 연과 박개, 손재 박광일, 백호 임제(1549~1587), 안위, 설봉 강백년(1603~1681) 등이 활동해 영산강 권역의 대표적인 정자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장춘정은 화동마을의 구릉지에 위치하여 넓은 들과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우측으로 영산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나주시는 '청정 전남 으뜸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유적이 숨 쉬는 마을' 정비 사업을 통해 '아름다운 장춘정' 가꾸기에 나섭니다.
이와 관련, 오는 27일 '화동마을 장춘정 재정비 착수식'이 열립니다.
문화유산 장춘정 돌봄 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유하진 화동마을 대표는 "장춘정은 영산강 권역의 대표적인 정자로 역사 문화적으로 매우 가치가 높다"면서 "최근 강변도로 개설과 죽산보 등과 연계해 트레킹이나 나들이하기 좋은 명소로 가꿔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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