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
무더위가 누그러지고 선선해지면서 가을 날씨를 느낄 수 있는 절기인데, 아직도 한여름에 머물러있는 것 같죠?
#2.
입추 무렵엔 벼가 여무는 시기인데요.
조상들은 비를 기다리며 지내는 기우제와는 반대로 비가 내리지 않고 날이 맑기를 바라는 기청제를 지냈습니다.
뜨거운 햇볕을 받으며 벼가 누렇게 익어야 하기 때문이죠.
#3.
입추 날 날씨를 통해 점을 치기도 했습니다.
하늘이 청명하면 풍년이라 믿었고, 비가 조금 오면 길하다, 많이 오면 벼가 상한다고 여겼는데요.
천둥이 치면 벼의 수확량이 적고, 지진이 일어나면 다음 해 봄에 소와 염소가 죽는다고 점을 쳤습니다.
#4.
이때는 '벼 자라는 소리에 개가 짖는다'라는 말이 있었는데, 벼가 자라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고, 자라는 소리가 들릴 만큼 잘 자라서였다고 합니다.
#5.
'어정 7월'과 '건들 8월'이라는 말도 있는데, 입추 때는 김매기가 끝나고 농촌이 비교적 한가한 시기여서인데요.
모를 심고 난 뒤 7월은 어정어정거리고, 8월은 농한기라 건들거린다는 뜻인데, 모내기와 보리 수확으로 바쁜 5월을 뜻하는 '발등에 오줌싼다'와는 반대의 의미입니다.
#6.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입추 땐 조금 이른 감이 있지만, 김장용 무와 배추를 심기도 했습니다.
#7.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는 입추를 전후로 제철을 맞는데요.
뼈째 먹어도 될 만큼 부드럽고, 영양도 풍부해 이 무렵 인기 음식이었습니다.
#8.
아직 가시지 않은 더위에 체력 보충을 하기 위해 추어탕도 많이 먹었고요.
여름철 대표 영양 간식인 옥수수와 비타민과 섬유소가 풍부한 감자를 쪄먹기도 했습니다.
#9.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폭염.
오늘 입추가 지나면 기세가 한풀 꺾였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카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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