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1일, 광주 서구 풍암동의 한낮 기온은 40.1도를 기록했습니다.
공식 측정소가 아니라 비공식이긴 하지만 광주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이었는데요.
폭염 특보도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연일 최장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습니다.
#2.
일찍 끝난 장마로 인해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찌감치 한반도 쪽으로 세력을 확장한 가운데 사막에서 데워진 티베트 고기압도 지난해보다 강하게 발달했는데요.
이렇게 몸집이 커진 고기압이 계속 머무르면서 기온이 올라가고, 열돔 현상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3.
열돔 현상은 고기압이 정체되면서 뜨거운 공기를 돔 모양처럼 가둬 더위가 심해지는 것을 말하는데요.
평소보다 5도~10도 이상 기온이 높은 날이 며칠 동안 이어집니다.
지금 이 시기에 열돔 현상이 사라지려면 강력한 태풍이 필요한 데, 어중간하게 작은 태풍은 오히려 밀려나면서 진로가 바뀌게 됩니다.
#4.
열돔 현상은 한반도뿐 아니라 전 세계를 펄펄 끓게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41도가 넘는 유례없는 폭염으로 온열 질환 환자는 7만 명을 넘어섰고요.
미국 애리조나 주는 45도 가까이 오르는 폭염으로 산불도 일어났습니다.
#5.
알제리 사하라 사막에선 지난 5일 역대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인 51.3도를 기록했고요.
7-8월 평균 최고 기온이 15~21도인 북유럽도 올해는 30도를 넘기는가 하면, 프랑스에서는 폭염으로 원전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남부 유럽은 연일 40도를 웃도는 등 그야말로 열병을 앓고 있습니다.
#6.
이처럼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이상고온 현상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게 바로 열돔 현상인데요.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개발과 환경 파괴로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배출량이 늘어나 오존층을 파괴했기 때문인데요.
#7.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지구의 온도가 2도 정도 올라 재난이 아닌 재앙에 가까운 이상고온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8.
숨이 턱턱 막히고, 사람 잡는 폭염.
지구가 보내는 마지막 경고 아닐까요?
지금까지 카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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