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겹던 폭염도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요 며칠 에어컨을 켜지 않아도 쉽게 잠을 청할 수 있는 날이 지속됐는데요.
조만간 매미 울음소리 대신 귀뚜라미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 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할 정도로 여름이 가고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절기 '처서'가 찾아왔습니다.
#2.
폭염 때문에 이번 여름 차가운 음식을 많이 드셨다면 오늘 점심으로 애호박 칼국수 어떠세요?
조상들은 처서 때 제철을 맞은 애호박과 함께 고추를 송송 썰어 넣은 애호박 칼국수를 먹곤 했는데요.
환절기 따뜻한 음식으로 속을 채우고, 찬 바람이 불 것을 대비해 몸을 따뜻하게 보호하기 위해섭니다.
#3.
지친 몸에 원기를 회복시켜주고 싶다면 추어탕도 좋은데요.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초가을에 먹어야 제맛인 추어탕은 고단백 식품으로 영양소가 풍부하고, 소화가 잘되는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가을 보양식으로 제격입니다.
#4.
처서가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고,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는데요.
이 때문에 ‘풀도 울며 돌아간다‘는 말이 있고요.
여름철 극성을 부리던 모기의 기세가 약해지면서 ’모기도 입이 삐뚤어진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5.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를 하는데, 8월 말과 9월 초 사이에 벌초를 해야 추석 즈음 성묘를 하러 갈 때까지 깔끔한 산소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죠.
#6.
가을엔 김매기를 할 필요가 없어 여름내 손에 들고 있던 쟁기나 호미도 깨끗하게 씻어 갈무리하기도 합니다.
#7.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라 애타게 비 소식도 기다렸는데요.
하지만 조상들은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에 든 쌀이 줄어든다며 달가워하지 않았습니다.
강한 햇볕을 받아야 벼의 나락이 꽃을 피우는데, 나락에 빗물이 들어가 잘 자라지 못할까 걱정했던 탓입니다.
#8.
오늘이 지나면 어디선가 귀뚜라미 소리가 들릴 것 같은데요.
올해는 유난히 가을이 반가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카드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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