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황폐화된 어장... 어민들 한숨(지금용)

작성 : 2014-02-04 07:30:50
설날 오전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는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하다 일어난 인재로 확인됐습니다.

20년 전 비슷한 사고가 났을 때도
제대로 보상받지 못한 어민들은 황폐화된 어장 앞에서 시름에 잠겼습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사고 당시 유조선의 속도는 일반 접안속도의 3배에 이르는 7노트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하다 배를 제어하지 못하고 부두와 충돌한 것입니다.

싱크-사고 유조선 관계자
"그렇게 가도 접안을 할 수 있을 거라고 판단을 했다는 거죠.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그건 아니다. 속력이 너무 빨랐다는 거죠.
"

안전 불감증이 만들어 낸 인재라는 사실이 공식 확인되자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인터뷰-오영심/ 여수시 신덕마을

해경은 이번 사고로 유출된 기름의 양이
사고 초기 GS칼텍스가 추정한 800리터의
2백 배가 넘는 16만 4천 리터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기름띠가 조류를 타고 오동도 해상까지
확산되면서 앞으로도 기름을 제거하는데 1,2주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름밭이 된 어장을 바라보는 어민들의
심정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20년 전 호남 사파이어 호 사고 때도
어패류가 폐사하고 애써 가꾼 어장이
황폐화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지만,
보상을 제대로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사고 여파 때문에 갯벌을 파면 아직도 기름찌꺼기가 나오는 것을 지켜보면서
생계와 직결된 어장이 완전히 복구되리란 기대도 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인터뷰-김명곤/ 여수시 신덕마을

최근 5년 간 여수에서 일어난
해양 오염사고는 150여 건,

해경과 관계기관들이 방제작업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지만, 당장 생계수단을 잃게 된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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