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계파정치와 악성팬덤 수령에서 벗어나 민심을 바라보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습니다.
박용진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당은 정치 훌리건으로 불리는 악성 팬덤에 휘둘리며 민심과 상식에서 멀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다음 총선에서 또 지는 것 아니냐는 절망감이 당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민주당이 계파정치, 악성정치와 단호히 결별해야 한다며, 그것이 계파에 의지하지 않는 정치를 해 온 자신이 당권 도전에 나서는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의 쇄신 방향에 대해서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 최우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를 거치며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을 지키면 된다"며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제명 문제, 민형배 의원의 복당 문제가 국민이 새로운 민주당을 판단할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의원은 송영길 전 대표가 대선 과정에서 윤미향 의원 제명을 약속했는데 아직까지 처리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검수완박' 처리를 위해 탈당한 민형배 의원을 복귀시켜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에 대해서도 비판했습니다.
박 의원은 "국민이 볼 때는 이런 목소리가 전형적인 내로남불이자 국민을 무시하는 목소리로 비치는 것"이라며 국민들은 이 두 사안을 민주당이 어떻게 처리하느냐로 민주당의 개혁성을 판단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1971년생으로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박 의원은 노동운동가로 활동했고, 조응천 의원, 금태섭·김해영 전 의원 등과 함께 일명 '조금박해'로 불리며 민주당 내 쓴소리꾼 역할을 해왔습니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이 '97(90년대 학번·70년대생)세대' 첫 주자로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한 가운데 97세대 '소신파'로 꼽히는 박 의원은 '97그룹'의 전대 출마가 당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습니다.
박 의원은 KBC와의 통화에서 "자기 가치와 비전을 얘기하고 쇄신과 성찰이 있어야 될 것"이라며 "계파의 곁불을 쬐고 악성팬덤 뒤에 숨었던 사람들이라면 당의 쇄신 방향과 맞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는 "상대 정당의 실수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는 '덕분에 정당'이 돼선 안 된다"며 "대한민국을 책임질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정치 9단으로 불리는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97세대 중 가장 눈여겨보는 인물로 박 의원을 꼽았습니다.
박 전 원장은 박용진 의원이 당대표에 도전하고 박 의원뿐 아니라 97세대들이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에도 도전해야 한다며 세대교체를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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