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개학 추가 연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학교 급식에 납품하는 친환경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작물 대부분을 수확하지 못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닌데, 이미 상품성을 잃은 봄 작물들은 인건비를 추가로 들여 갈아 엎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경원 기잡니다.
【 기자 】
나주의 한 친환경 농가 시설하우스.
겨우내 키운 대파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상당수는 이미 꽃이 피어 상품성을 잃었고, 나머지도 이번주를 넘기면 모두 폐기해야 합니다.
친환경 농산물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각급 학교의 개학이 미뤄지면서 납품처를 찾지 못해 결국 수확조차 하지 못한 겁니다.
얼갈이 배추와 열무 등은 이미 갈아 엎고 여름 작물을 파종하고 있는데, 외국인 근로자 인건비도 대출을 받아 겨우 마련했습니다.
모종값은 외상으로 달아놨습니다.
▶ 인터뷰 : 김명성 / 친환경 농가
- "어차피 아주 작은 것만 골라서 납품해야 하는데 그것마저 한 주일 더 연기하면 봄 작물은 버리는 거죠. 9월부터 지금까지 키운 것 수포로 돌아가죠."
학교 급식 납품업체도 그야말로 올스톱 상탭니다.
매출이 평소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해 직원들 월급 등 고정비를 마련할 길이 막막하다고 하소연 합니다.
▶ 싱크 : 급식 납품업체 관계자
- "직원이 나와 있으니 월급도 나가야 되고, 회사 운영비도 나가야 되고, 급식이 없다고 해서 차 할부금을 공제해 주는 것도 아니니.."
개학이 추가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농가와 급식 납품업체의 시름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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