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광주 대형쇼핑몰 유치 공약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윤 후보는 16일 광주 광산구 송정매일시장 유세에서 "광주 시민들이 다른 지역에 다 있는 복합 쇼핑몰을 간절히 바라고 있는데 민주당이 유치를 반대해왔다"며 "시민이 원하는데 정치인이 무슨 자격으로 쇼핑몰 하나 들어오는 것을 막을 권리가 있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17일 성명을 내고 민주당 광주시당은 복합쇼핑몰 유치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다"며 "과거 복합쇼핑몰 유치가 무산된 것은 위치가 광주 한복판으로 예정돼 그에 따른 상권 피해 우려에 대한 주변 상인과 시민사회의 반대와 불안감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해 사업주 스스로 철수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광주광역시장 후보들의 생각은?
대형쇼핑몰 공약이 광주ㆍ전남의 대선 이슈를 삼키고 있는 상황에서 KBC가 광주광역시장 후보군들에게 대형쇼핑몰 유치에 대해 질의했습니다.
재선 도전 예정인 이용섭 시장의 의견을 묻자 광주광역시는 "현재 추진 중인 '펀 시티' 사업 속에 소상공인과 상생하고 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의 복합쇼핑몰 유치 논의가 포함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복합쇼핑몰 같은 킬러 콘텐츠는 광주에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고, 정준호 변호사도 "전통상권에 영향이 없는 지역을 선정해서 광주에 없는 시설을 함께 넣는 방향으로 유치를 충분히 생각해 볼만 하다"고 답했습니다.
반면, 장연주 정의당 광주시의원은 "문화적 공간의 필요성과 청년 일자리 기대감은 복합 쇼핑몰 유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민주당 후보군은 찬성이나 조건부 찬성, 정의당 후보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전남도 용역 "대형쇼핑몰 주변 상권 매출 30% 감소"
윤석열 후보와 민주당 양쪽 모두 쇼핑몰의 필요성은 인정하고 있습니다.
대형쇼핑몰을 이용하고 싶은 일부 광주시민들의 바람과 달리 지역 소상공인들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전라남도가 지난 2016년 광양의 LF스퀘어 광양점과 무안 남악의 롯데아울렛 남악점이 문을 연 뒤 주변 상권 영향 조사를 시행했습니다.
대규모 점포 상권 영향 연구 용역 결과 광양 LF스퀘어 주변 상권의 매출은 35%, 무안 롯데아울렛 주변 상권은 27.4%가 감소했습니다.
특히 소상공인 매출 감소 추정액은 롯데아울렛 남악점 주변이 331억원, LF 광양점 주변은 1,3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당시 연구용역을 수행했던 고두갑 목포대 경제학과 교수는 "순수하게 동일 업종을 했던 사람들이 아웃렛이 생김으로써 매출의 이전이 발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분석했습니다.
-쇼핑몰 유치 '공감'..중소상인과 상생 '관건'
지난해 무등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광주시민 10명 중 6명(58%)가 '광주시가 창고형 할인마트, 대형복합쇼핑몰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젊은층인 30대(77.4%)와 20대 이하(72.3%) 층에서 압도적 찬성 의견을 보였습니다.
윤석열 후보가 대형쇼핑몰 유치 공약을 내놓아 단시간에 대형 이슈로 떠오르게 한 것은 선거 전략상 일정 부분 성공적이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쇼핑몰 이슈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민간기업과 허가권자인 지방자치단체가 판단할 일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여한다는 것도 받아들이기 어렵고 과연 이게 대통령 후보의 공약으로 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세상인들을 보호할 대책은 뒷전이고 쇼핑몰 유치를 누가 찬성했고 누가 반대했는지만 논의되는 선거 상황이 아쉽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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