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정부가 축산 농가를 살리기 위해 오늘(17일)부터 농축협 하나로마트 등에서 한우 할인행사를 시작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른바 '오픈런'이 일어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은데요.
그러나 축산농가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 합니다.
정경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축협 하나로마트 안이 한우를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한우 소비를 늘리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축협이 마련한 이번 행사 기간 동안 한우를 최대 70%까지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수영 / 영암군 미암면
- "고기를 많이 좋아하는데 요즘은 많이 비싸져서 많이 못 먹었는데, 70% 할인해가지고 많이 사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은 것 같아요. 농가들이 일어설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그러나 축산 농가들의 반응은 신통치 않습니다.
반짝 할인행사와 일시적인 소비 진작 캠페인은 정부가 잇따라 내놓는 미봉책 중 하나일 뿐이란 겁니다.
또다른 정부 대책 중 하나인 사룟값 저리 대출 확대는 오히려 반발을 키우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룟값만 놓고 비교하더라도, 소 한 마리를 팔 때마다 백만 원 가량 손해인 상황에서 영세 축산농들에게 인공호흡기를 달아주며 빚을 늘리라고 부추기는 꼴이 됐기 때문입니다.
축사시설 현대화를 위한 융자도 비판적입니다.
▶ 인터뷰 : 노종철 / 함평 축산농가
- "농식품부에서 축사시설 현대화사업 같은 것을 당장 중단해야 될 것 같아요. 계속 소값이 하락하고 있는데도 축사를 지으라고 계속 융자 지원을 해주고 있거든요. 엇박자죠."
축산농가들은 농가의 버티기에만 의존하는 정책 대신 한우 유통구조 개선 등 근본적인 방안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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