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닭의 '검은 피부색 비밀' 풀렸다

작성 : 2023-06-16 09:59:46 수정 : 2023-06-16 10:13:06
눈·피부·깃털·뼛속까지 검은 ‘오계’
핵심 유전자 4개..색소 침착 기능
새 재래닭 집단 육성·개량에 활용
학술적 가치 인정…특허출원 완료
▲재래 닭 오계 수컷(좌) 암컷(우)사진 : 농촌진흥청

눈과 볏, 깃털, 피부, 다리까지 몸 전체가 검은색을 띠는 재래 닭 ‘오계’의 색깔의 비밀이 우리나라 연구진에 의해 풀렸습니다.

농촌진흥청은 우리나라 고유 가금 유전자원 ‘오계(烏鷄)’의 특이 형질인 검은 피부색을 결정하는 핵심 유전자를 발굴했다고 밝혔습니다.

오계는 예로부터 맛과 영양이 뛰어난 닭으로 알려져 있으며, ‘동의보감’에 약효와 쓰임새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재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의 가축다양성정보시스템(DAD-IS)에 우리나라 고유 유전자원으로 등재돼 있습니다.

가축다양성 정보시스템은 전 세계 가축유전자원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국가별 자원 등재 및 정보 공유를 목적으로 운영. 현재 우리나라 가축 자원 15축종 123품종(계통) 등재 중입니다.

농진청 연구진은 검은색의 ‘오계’와 피부색이 서로 반대인 ‘백색레그혼’을 교배해 2세대에 걸쳐 참조집단을 조성했습니다.

참조집단은 유전체 내에서 형질에 관여하는 위치를 찾기 위해 특정 형질이 대비되는 두 품종 간 인위적 교배로 생산한 집단입니다.

참조집단의 유전체 정보와 피부색 간의 전장유전체연관분석을 실시해 피부색과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제트(Z) 염색체와 20번 염색체 영역을 발견했습니다.

이 방법은 전체 염색체 영역을 대상으로 형질 관련 유전변이 존재 유무 및 위치를 통계적으로 탐색하는 분석 기법입니다.

또한 해당 영역에서 피부 색소 침착 관련 기능을 하는 4개의 핵심 유전자( MTAP, FEM1C, GNAS, EDN3)를 발굴했습니다.

이번에 발굴한 오계의 피부색 연관 영역과 핵심 유전자는 새로운 토종닭 집단 육성과 개량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가금 과학(Poultry Science, IF=4.0)’에 게재돼 학술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산업적 활용을 위한 특허출원도 완료했습니다.

오계의 육질을 연구하는 충남대학교 동물자원과학부 이준헌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나라 대표 재래 닭인 오계의 피부색과 관련된 유전적 특성을 과학적으로 구명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오계의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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