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수용품 사려는 발길로 북적
과일·야채·나물, 마트보다 저렴
과일·야채·나물, 마트보다 저렴
"물가 너무 올라..서로 헐뜯지 말고 정치 잘 했으면"
설 대목을 맞은 6일, 장이 선 광주광역시 광산구 비아장은 오전 일찍부터 제수용품을 사려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뤘습니다.
1일과 6일, 개장하는 비아장은 약 2천평(6,696㎡) 부지, 127개 장옥(점포)에서 62명의 상인이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장성, 담양 등 농촌 지역과 인접해 시골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값싸게 파는 상인들이 많아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300여m에 이르는 중앙통로 양편에는 과일과 수산물, 나물, 채소, 떡 등 갖가지 상점들이 즐비해 저마다 물건을 사고 파는 흥정으로 대목장의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상인도 손님도 대부분 50~80대 중년과 노년층으로 마트와 다른 상거래 풍속을 보여줍니다.
장을 보러나온 50대 주부 김 모 씨(광주광역시 광산구 비아동)는 "생선과 나물을 사러 왔는데 싱싱하고 가격이 저렴해서 비아장을 종종 찾는다"고 말했습니다.
60대 주부 임 모 씨(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동)는 "모처럼 장을 보러 왔는데 과일 등 차례용품 가격이 너무 올라서 생각한 금액보다 훨씬 많은 돈을 썼다"고 고물가를 걱정했습니다.
통로 입구에 좌판을 펼친 과일 가게 주인 80살 기순임 씨는 비아 토박이로 60여 년 넘게 이곳을 지키고 있는 터줏대감입니다.
딸 50살 김수진 씨 뿐 아니라 손자까지 3대가 함께 장사를 한다고 소개했습니다.
과일 가격을 묻자 배(상품) 1상자에 7만 5,000원에서 8만원, 사과(상품) 1상자에 12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수정 시기에 가상 악화로 수확량이 줄어 과일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설명과 함께였습니다.
비록 가격은 올랐지만 과일은 반드시 차례상에 올라가는 제수용품이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장성건강상회'라는 간판을 건 곡물가게 주인, 78살 박공남 씨는 장성장과 비아장을 번갈아가며 장사를 하고 있습니다.
보리쌀과 찹쌀, 메주콩 등을 파는데 제수용품이 아니라 명절 때면 기분이 안난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습니다.
"오늘 겨우 2만 원 어치 팔았어. 장이 예전 같지 않어. 단골 할머니들 돌아가시고 젊은이들은 마트로 가버리니 시들해질 수 밖에 없제"라며 한숨 쉬었습니다.
박 씨는 정치인들에게 할 말이 많다며 쓴소리도 쏟아냈습니다.
"서로 헐뜯지 말고 안정된 정치를 했으면 좋겠어. 해도 너무 심해. 욕심 부리지 말고 서로 타협했으면 싶어"라며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충고했습니다.
비아장은 산 닭을 즉석에서 손질해서 파는 생닭집들이 유명합니다.
그리고 국밥집과 팥죽집도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평일에도 손님들이 즐겨 찾고 있습니다.
한편, 비아장은 조선시대부터 개장한 5일장으로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시장 중 하나입니다.
인근에 고속도로가 뚫리고 첨단단지가 들어서는 등 도시화된 곳이지만 여전히 5일장의 명맥을 잇고 있습니다.
2021년 9월 주차타워(89면)를 신축해 주차불편과 혼잡을 크게 개선해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해졌습니다.
#비아장 #전통시장 #설 대목 #생닭집 #팥죽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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