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클럽을 다녀온 이들을 중심으로 퍼진 이른바 '강남 역병'의 원인이 끝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방역당국이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각 지방자치단체 등에 확인한 내용에 따르면, 강남구와 서초구는 '강남 역병'과 관련해 언급된 클럽 7곳에서 검체 수십 건을 수거해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레지오넬라균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당시 전문가들이 '강남 역병'의 증상인 고열과 객혈, 인후통 등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하다며, 이 균이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검체에서 레지오넬라균이 한 건도 검출되지 않으면서 '강남 역병'의 원인이 미궁에 빠지게 됐습니다.
신 의원은 "지역사회에서 집단으로 비슷한 증세를 호소하는 경우 정부와 지자체는 신속한 조사를 통해 해당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과학방역'의 표준"이라며 "특정 균의 존재 여부만을 확인하는 것은 '실체 없는 과학방역'의 또 다른 예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포괄적 원인 가능성이 있는 균에 대한 배양을 통해 원인 규명을 선제적으로 하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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