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량판 4곳 모두 오른쪽 어금니 한 쌍씩 뽑혀..주술적인 소행 의심
광주의 관문에 위치한 평동대교 교량판(혹은 교량주)의 용머리 조형물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된 채 방치돼 있어 의문을 낳고 있습니다.
평동대교는 황룡강 사이 광산구 선운지구와 평동공단을 연결하는 길이 342m, 폭 35m 규모의 다리로 지난 1999년 11월 준공됐습니다.
4개의 교량판 위에는 화강암으로 조각된 용머리 조형물이 설치돼 있습니다.
황룡강을 건너는 다리여서 용의 이미지를 표현한 것으로, 목공예 조각가가 용머리 형상을 만든 후 석공이 원형대로 조각한 작품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용머리 조각상은 용이 용틀임하듯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형상인데, 위·아래 어금니 한쌍이 빠진 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마치 치아가 빠진 늙은 악어 모양을 연상케 합니다.
입안을 자세히 살펴보면, 원래 좌우 2개의 커다란 어금니가 뾰쪽하게 솟아 있었는데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잘려나간 흔적이 역력합니다.
한 곳도 아닌 4개 교량판 모두 같은 위치의 어금니가 훼손된 것으로 보아 누군가 고의로 저지른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교량판은 다리의 사양, 건설기간, 시행기관, 시공사, 설계감리회사 등을 기록한 동판을 부착해 놓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종종 구리로 제작된 동판을 뜯어가 장물업자에 넘겨 이득을 취하는 경우는 있어도 조형물을 훼손하는 사례는 흔하지 않습니다.
이에 일각에서는 누군가가 주술적인 목적으로 용의 이빨을 훼손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간혹 역술인이나 무속인들은 중요한 시험 합격이나 선거 등에서 당선을 바라는 축원자들에게 이러한 행위를 하도록 요구하기도 합니다.
특히나 그 대상이 용의 머리이기 때문에 더욱 의심이 들게 합니다.
이와 관련, 광주시건설종합본부 관계자는 “다리가 설치된 지 오래된 일이어서 정황을 알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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