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구례 화엄사를 천년 넘게 밝혀온 국보 제12호 석등이 해체보수에 들어갑니다.
문화재로서 큰 가치가 있는 화엄경전도 복원됩니다.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천년고찰 구례 화엄사를 1,300년 동안 밝혀온 돌로 만든 등, '석등'입니다.
국보 제12호로 국내에서 가장 큰 높이 6.4m의 이 석등이 1962년 이후 62년 만에 해체됩니다.
표면 박리와 균열이 심각해지면서 보존처리에 들어가는 겁니다.
문화재청은 화엄사 각황전 앞에서 보존처리 시작을 알리는 '고불식'을 개최하고 해체에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덕문 스님 / 구례 화엄사
- "앞으로의 천년을 우리 문화유산으로서 화엄사의 모든 불자들과 국민들에게 운명을 밝혀주는 석등의 역할을 계속할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문화재청이 지난 4년 동안 점검한 결과 석등 균열과 들뜸, 파손은 주로 불을 밝혀두는 화사석과 상대석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에 석등 8개 부재를 부분 해체하고 연구실로 옮긴 뒤 2025년까지 세척과 접합, 복원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경전의 원문을 돌판에 새긴 보물 1040호 '화엄경전'도 본격적인 복원에 들어갑니다.
문화재청은 화엄경전관을 건립하고 현재 남은 만 4천여 점의 화엄경전 파편을 보존하고 복원할 예정입니다.
▶ 인터뷰 : 최응천 / 문화재청 청장
- "분리돼 있는 만 4천 편의 파편들을 하나씩 조합시키고 연구해서 올바른 모습의 화엄석경으로 복원하는 작업입니다."
불교사뿐만 아니라 문화재 측면으로도 큰 가치가 있는 화엄사 석등과 화엄경전.
단순히 역사 속 유물이 아니라 문화콘텐츠로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KBC 박승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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