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한국인 부자(父子) 등 72명의 목숨을 앗아간 네팔 항공기 추락 사고는 조종사의 실수로 인해 발생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현지시각 29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네팔 정부가 임명한 사고 조사위원회는 최종 보고서를 통해 조종사가 실수로 동력을 차단해 항공기가 추락했을 수 있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조사위원이자 항공 기술자인 디팍 프라사드 바스톨라는 로이터 통신에 "조종사가 플랩 레버(보조날개 조종간) 대신 동력을 제어하는 컨디션 레버를 페더링 위치에 놓았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로 인해 엔진이 공회전하고 추진력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플랩 레버는 착륙을 할 때 보조 날개를 내려 일시적으로 앞으로 나가는 힘에 저항하는 항력을 높이는 장치이며, 페더링은 항력을 낮추는 장치입니다.
조사위는 적절한 기술과 숙련도를 기반으로 한 교육 부족, 높은 업무량과 스트레스, 표준 운항 절차 미준수 등도 사고 원인으로 꼽았습니다.
다만 여객기는 적절하게 정비됐고 결함은 없었으며 조종실 승무원은 네팔 민간 항공국의 규칙과 규정에 따라 자격을 갖췄다고 덧붙였습니다.
사고가 난 예티 항공 소속 ATR72편 여객기는 지난 1월 15일 수도 카트만두에서 출발해 네팔의 관광 도시 포카라에 착륙하기 직전 추락했습니다.
당시 승객 68명과 승무원 4명을 포함한 탑승자 72명이 모두 숨졌는데, 사망자 가운데는 한국인 가족 2명도 있었습니다.
이들은 전남 장성에서 육군 간부로 일하던 40대 아버지와 그의 10대 아들로, 아들의 방학을 맞아 함께 히말라야 등반 여행을 떠났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팔 #히말라야 #여객기 #항공기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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