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마오리족의 왕인 킨지 투헤이티아 푸타타우 테 훼로훼로 7세가 69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30일(현지시각) AP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마오리 왕 운동' 단체 대변인 라후이 파파는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을 통해 투헤이티아 왕의 사망 소식을 전했습니다.
이날 투헤이티아 왕은 뉴질랜드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습니다.
제7대 마오리 왕으로 수일 전 대관 18주년을 기념한 투헤이티아 왕은 심장 수술 후 회복 중이었습니다.
마오리 왕 운동은 1850년대 영국 식민 지배에 맞서 마오리족 단합을 위해 마오리족들이 일으킨 것입니다.
마오리족이 1858년 만든 상징적 직위인 마오리 왕은 마오리족에게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뉴질랜드 정부 내에서 법적인 권한은 없습니다.
AP는 마오리족 왕 운동이 비원주민들에 대한 토지 매각에 종지부를 찍고 부족 간 전쟁을 종식하며 영국 식민 지배에 맞서 마오리족 문화 보존을 위해 활동한다고 전했습니다.
마오리족은 뉴질랜드 인구 520만 여명 중 약 20%를 차지합니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는 고인이 마오리족 전통과 가치 보존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조의를 표했습니다.
뉴질랜드의 헌법상 국가원수인 영국 찰스 3세 국왕과 커밀라 왕비도 애도 성명을 통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고인이 문화, 전통, 치유를 기반으로 마오리족과 뉴질랜드의 미래를 위해 크게 헌신했다"고 추모했습니다.
투헤이티아 왕 후임이 누가 될지는 현재로선 불명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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