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축구대표팀 골키퍼 밀런 보리언(35)이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 크로아티아와의 경기 중 팬들의 혐오성 비난을 받은 것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이 징계 절차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28일(한국시각)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인 캐나다와 크로아티아의 경기에서 일부 관중들이 보리언을 향해 '우스타샤'라고 외쳤고, 'KNIN(크닌) 95. 보리언처럼 빨리 도망치는 사람은 없다'고 쓰인 현수막을 들어 올렸습니다.
우스타샤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십만 명을 학살한 크로아티아의 분리주의 운동조직입니다.
보리언은 경기 직후 크로아티아인들로부터 2천여 통이 넘는 욕설 메시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난은 지난 4월 보리언이 자신은 유고슬라비아 전쟁 기간 크로아티아 내 세르비아계 주민들이 장악했던 크라이나 공화국 출신이라며 크로아티아 태생임을 부정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보리언은 크로아티아 크닌에서 태어나 지난 1995년 만 7살 때 전쟁을 피하고자 부모님과 함께 자국을 떠났습니다.
캐나다에서 자리를 잡고 축구선수로서의 새로운 삶을 개척한 보리언은 지난 2017년부터 크로아티아와의 군비 경쟁을 벌이는 세르비아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크로아티아축구협회는 29일(현지시각) FIFA가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며 "캐나다와 경기에서 일부 팬들이 차별적이고 외국인에 대한 혐오성 짙은 행동을 보였고, 그런 내용의 현수막도 걸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날 캐나다는 크로아티아에 1-4로 패배하며 16강전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월드컵]크로아티아 팬들, 캐나다 골키퍼에 혐오성 응원..FIFA 징계 착수
작성 : 2022-11-30 11:07:23
수정 : 2022-11-30 1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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