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KBO 퓨처스리그 KIA 타이거즈의 마지막 홈경기가 있던 지난 19일.
안개가 자욱하게 낀 함평 기아 챌린저스 필드가 아침 7시부터 북적거립니다.
김호령, 박준표, 김석환 등 익숙한 선수들부터 황동하, 김찬민 등 성장을 위해 달리는 어린 호랑이들까지.
10년 넘게 퓨처스리그 남부리그 최강자 자리를 놓지 않는 상무 피닉스와의 경기를 위해 아침부터 호랑이들이 모였습니다!
-선수의 외침을 고스란히
사람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우려와 달리 '호랑이 팬' 수십 명은 뙤약볕에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습니다.
특히, 선수들 더그아웃(벤치) 바로 위에 있는 관중석은 퓨처스리그만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사이드암의 매력에 빠져 기아 타이거즈 김찬민 선수의 팬이 됐다는 김유지 씨는 퓨처스리그 직관을 위해 광주에서 10번도 넘게 함평을 찾았습니다.
김유지 씨는 "1군 구장인 챔피언스 필드와는 다르게 우리끼리 모여서 하는 야구 경기 같다”며 "원하는 선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선수들 실력이 향상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뿌듯한 느낌이 든다" 말했습니다.
선수들과 가까이서 경기를 볼 수 있다 보니 선수들의 외침을 고스란히 들을 수 있다는 것도 퓨처스리그만의 장점입니다.
이날 함평 기아 챌린저스 필드에 처음 방문한 한 관중은 "광주 챔피언스 필드 경기장과는 다르게 이곳(함평 경기장)은 조용해서 선수들의 소리가 잘 들려서 좋다"고 웃어 보였습니다.
-2군 경기는 재미없다고? 모르는 말씀!
포수 신범수의 투런포에 힘입어 이날 경기는 6:4 기아타이거즈 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상무 피닉스는 NC와 삼성, 롯데, KT, KIA 등이 속한 남부리그에서 1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퓨처스 리그 '최강자'입니다.
손승락 감독은 '최강자'를 꺾은 선발 김재열(5이닝, 3삼진, 2실점)과 신범수(4타수, 2안타, 1홈런, 5타점)를 수훈선수로 뽑았습니다.
KBO는 퓨처스리그 경기력 향상을 위해 올해부터 승부치기 제도를 정식 도입하고,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을 4년째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 운영 결과를 토대로 개선점을 검토한 뒤 향후 1군 리그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퓨처스리그는 팬 서비스도 2배!
경기가 끝난 선수들이 짐을 챙겨 올라오고, 팬들도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 곁으로 다가갑니다.
선물을 건네고, 사인을 받는 사람들.
새벽 6시부터 시작된 일정에 지칠 만도 하지만 선수들은 힘든 기색 하나 없이 팬들을 반깁니다.
함께 셀카도 찍고, 소소한 일상 이야기를 나누기도 합니다.
기아 타이거즈 박준표 선수의 오랜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최민주 씨는 선수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을 함평 챌린저스 파크의 매력으로 꼽았습니다.
최 씨는 "(선수들이) 우리를 고맙게 생각해 주셔서 기분이 좋다"라며 "이번 시즌도 모두 고생이 많으셨고 다음 시즌에는 1군에 많이 뵀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팬들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퓨처스리그 선수들.
올 시즌 퓨처스리그는 마무리 됐지만 다음 시즌을 준비해나갈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KBO #퓨처스리그 #기아타이거즈 #함평챌린저스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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