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교동 사저가 민간에 매각된 뒤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전직 대통령의 역사적 유산이 방치되고 있다는 안타까움이 커져가고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과 같이 노벨평화상을 받은 국가 지도자들의 공간이 다른 나라에서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이형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자 인권운동가인 넬슨 만델라의 사저입니다.
1963년 만델라가 체포되기 직전까지 머물던 공간으로 당시에 쓰던 가구는 물론 그 형태 그대로 박물관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작고 소박한 공간이지만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물론 세계적인 관광 명소입니다.
독일 통일의 주역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전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 하우스입니다.
1999년부터 사용한 독일 사회민주당의 중앙당사인데, 빌리 브란트의 이름을 따 만들어졌습니다.
지금도 다양한 학술회의와 문화 활동 등이 펼쳐지고 있고, 매년 6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고 있습니다.
넬슨 만델라와 빌리 브란트는 모두 인권 운동과 민주화, 평화에 기여한 가치를 인정받았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는 생전은 물론 지금도 재단들 사이의 교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싱크 : 배기선/김대중재단 사무총장
- "빌리 브란트 재단, 만델라 재단, 우리 김대중 재단 3개 재단이 이미 학술회의를 해서 앞으로 계속해서 학술회의를 진행해 나가는 것으로 사실상 MOU가 체결돼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국내에 남아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공간들은 앞선 두 곳과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민간에 매각된 뒤 재매입을 추진하고 있는 동교동 사저는 물론 대통령이 되기 전 머물렀던 고양시 사저도 사실상 방치돼 있습니다.
민간에 팔린 뒤 20년 만인 2020년 고양시가 매입해 기념관으로 탈바꿈했지만 2022년 지방선거 뒤 개방을 멈췄습니다.
지금까지 2년 넘게 문은 굳게 닫혀 있습니다.
고양시는 누수 등을 폐쇄 이유로 내세우지만 보수 공사에 나선 흔적조차 없습니다.
▶ 스탠딩 : 이형길
세계적인 역사 관광 자산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유산을 국내에서는 방치하거나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C 이형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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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로그아웃그리고 좁은 땅에 죽은 인간의 기념관 하나로도 충분하다.
자식들도 관심 없어 팔아 먹은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