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오월' 전시 무산 청와대 개입 추궁

작성 : 2016-12-07 19:14:44

【 앵커멘트 】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 작품이 2년 전 광주 비엔날레에서 전시가 무산된 데에는 청와대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을 상대로 강한 추궁이 이뤄졌습니다. 천정인 기자의 보돕니다.

【 기자 】


고 김영한 청와대 민정수석이 남긴 업무 수첩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한 그림 즉 '세월오월' 작품을 애국단체에서 고발토록 지시하고 응징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특히 홍 화백에 대해 '제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사이비 예술가는 발 붙이지 못하다록 해야 한다'며 보복성 지시도 내려졌습니다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이런 내용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강한 추궁이 이뤄졌습니다.

▶ 싱크 : 이용주 / 국민의당 국회의원 (분할화면/왼쪽)
- ""그 다음날 (업무수첩 내용대로) 고발이 들어갑니다. 그런데 여기에 청와대가 관련이 안됐다고 말하는 게 말이 됩니까""

하지만 김 전 비서실장은 모르쇠로 일관하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 싱크 : 김기춘 / 전 청와대 비서실장(분할화면/오른쪽)
- "제가 거기(업무일지)에 있는 모든 것을 제가 다 지시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홍성담 화백은 "타락한 우리나라 지식인의 정점에 서 있는 것 같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작품 '세월오월'은 2014년 광주 비엔날래 특별전에 이어 2015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전에서 석연찮은 이유로 전시가 취소됐습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달 14일 당시 김종 문화부 2차관에게 압력을 받았다고 뒤늦게 고백해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 싱크 : 윤장현 / 광주시장 (2016.11.14)
- ""(문화체육관광부) 김종 차관으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비엔날레 특별전에 예산이 들어갔는데 (전시가) 적절한지에 대한 우려의 말이 있었고요""

홍성담 화백의 '세월오월' 전시를 무산시키킨
진원지는 문광부가 아니라
청와대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kbc 천정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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