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초대석]안규백 "'수박' 비판 부담? 욕먹을 각오로 일전불사"

작성 : 2022-06-15 10:59:42

-안규백 민주당 전준위원장 "이재명·전해철 등 다 나와 국민·당원 심판 받아야"

차기 민주당 당대표를 선출하게 될 8월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전준위원장에 4선 중진 안규백 의원이, 전대선관위원장에 3선 도종환 의원이 각각 위촉됐습니다. 오늘 여의도초대석은 민주당 전당대회 얘기 해보겠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 안규백 의원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앵커: 고등학교를 광주서 나오셨던데 저희 KBC 시청자께 인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안규백: KBC를 사랑해주는 시청자 여러분 반갑습니다. 안규백입니다. 저는 중학교, 고등학교를 광주에서 졸업을 했습니다. 광주 서석고등학교를 졸업했고요. 이렇게 브라운관을 통해서 우리 시청자 여러분께 인사드리는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13일이죠? 민주당 비대위에서 전당대회준비위원장에 의원님을 위촉을 했는데, 사전에 연락이나 언질은 받으신 거죠?

▲안규백: 전혀 사전 연락과 언질은 없었고요. 13일 한 오전 10시 40분경에 비대위원한테서 연락을 받고 제가 처음에는 고사를 했습니다. 고사를 했는데, 그 장소에 아마 비대위원님들이 다 같이 동석하고 계셨던 모양이에요. 그래서 다른 비대위원이 당이 지금 이런 상황인데 그래도 중립적이고 합리적인 분이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을 맡아주는 게 어떻겠느냐라는 재차 제안이 있어서 제가 선당후사의 생각으로 수락을 했습니다.

△앵커: 이게 지금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쳤나요, 아직 절차는 남았나요?

▲안규백: 당무위원회 절차는 금요일날 하게 되는데요. 이제 일단 전당대회준비위원, 준비위원을 구성하는 단계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깨가 무거우실 것 같은데 8월 전당대회, 민주당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안규백: 저희 전당대회는 대선과 지선을 연거푸 지고 이제 새로운 도약과 용틀임의 계기로 저는 생각을 합니다. 각종 제세력과 당원들에게서 분출하는 마그마와 같은 이런 현재 상황인데요. 중지를 모아서 우리 민주당이 국민들한테 다시 혁신과 쇄신으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절체절명의 저는 기회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아무래도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새로 뽑아서 더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은데, 13일 나온 TBS 의뢰 한국사회여론연구소랑 SBS 의뢰 넥스트리서치 여론조사를 보면 이재명 의원 당대표 출마에 대해서 좀 부정적인 의견이 과반이 넘는 것 같은데, 일반 여론은. 그런데 민주당 지지자들을 다시 추려서 조사를 해보면 훨씬 더 (많은 응답자가) '당대표 나와야 한다' 이렇게 거꾸로인데, 이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안규백: 아무래도 이재명 의원께서 직전의 대선 후보였기 때문에 아마 그런 팬덤 현상이나 이재명에 대한 지지가 강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또 일반 국민 속으로 들어가 봤을 때는 합리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께서는 뭔가 재충전과 내공을 쌓은 다음에 나오시는 게 어떻겠냐 이런 의견도 일정 부분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당심과 민심이 크게 괴리되지 않고 저는 어떤 흐름으로, 흐름에서 한 번 만나지 않냐 이런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이고요. 지금 강하더라도 여론의 형성은, 정치는 생물과 같은 것이기 때문에 저는 수시로 변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주변 여건과 상황을 고려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각론으로 들어가 보면 전대 룰을 두고 친(親)이재명, 그리고 이른바 반(反)이재명·비(非)이재명 쪽이 샅바 싸움을 벌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일단 현재 룰을 보면 대의원 45%·권리당원 40%·일반 국민 10%·일반 당원 5% 이렇게 가중치가 매겨져 있는데, 이걸 좀 조정하자 이런 요구가 있잖아요. 대의원을 낮추고 권리당원을 높이자는 게 친이재명 쪽 요구인 것 같은데, 이거 어떻게 조정이 될까요?

▲안규백: 전당대회준비위원회라는 것은 당헌 개정과 룰을 개정하는 그런 작업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만고불변의 진리는 없듯이 그 시대의 상황과 역사성에 맞게 당헌 개정을 항상 해왔죠.

그런데 우리 당이 대의원 제도가 45% 정도, 45% 정도의 비율을 가지고 있는 것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호남에 강하고 수도권에 강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남이 상당히 취약합니다. 그래서 그런 당원을 보정·보완하기 위해서, 이를 테면 1:50, 대의원 1명에 당원 50명 정도 이렇게 지금 비율을 두고 있는 건데, 최근 들어서 약 122만 명의 당원이 늘어났습니다. 늘어났기 때문에 시대 상황과 현실에 맞게끔 조금 다소 융통성 있게, 유연하게 봐야 되지 않느냐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광주·전남 기준, 광주·전남 입장에서 보면 말씀하신 대로 권리당원의 상당수, 어떻게 보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막상 권리당원 비율이 제한이 돼 있다 보니까 말씀하신 대로 당원은 3배 가까이 지난 20년 사이에 늘었는데, 광주·전남의 표심은 잘 반영이 어떻게 보면 덜 돼서 지도부에서 소외되고 뭐 그런 뭐 소리도 있는데, 그거는 어떻게 봐야 될까요?

▲안규백: 저는 전남·광주를 구성하고 있는 우리의 전통적인 지지자들 중에서 전남·광주 지역의 정치지도자와 의원들한테 보다 많은 저는 사랑과 관심을 가져주고, 또 전남·광주가 민주당의 근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한테 채찍과 당근을 주면서 좀 인물을 좀 키워줘야 되지 않냐라는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전남·광주는 사실 역동적인 동네이고, 민주화의 성지 아니겠습니까? 어떤 사람에 대해서 거름도 주고 또 물도 주고 또 나무 그늘도 돼주고 이렇게 해서 사람을 키워야 호남이 더 발전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앵커: 일단 그 얘기는 그 정도로 정리를 하고, 권리당원 투표권 부여 시기를 현재 입당 후 6개월 있어야지 부여를 하는데 이거를 3개월로 줄이자 이런 목소리도 있는 것 같은데 이거는 어떻게 될까요?

▲안규백: 그것은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6개월로 규정을 한 것은 여러 가지 몰림 현상, 쏠림 현상 이걸 방지하기 위해서 6개월로 사실상 권리당원의 투표권을 주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그것을 늘렸다 줄였다 고무줄처럼 할 수 있는 것은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부분은 아마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또 하나 큰 이슈가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뽑는 현재 단일지도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최고위원 투표를 해서 그중에 제일 많이 나온 사람을 대표로 세우고 이런 집단지도체제를 할지 이것도 좀 갑론을박이 있는 것 같은데 어떤 게 나을까요?

▲안규백: 정당 용어로는 단일지도체제, 집단지도체제. 그러니까 통합으로 뽑느냐, 당대표를 최고위원과 통합으로 뽑느냐 분리해서 뽑느냐 지금 이걸 지금 말씀하시는 건데, 다 장(長)과 단(短)이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우리가 여당일 때는 단일지도체제, 그러니까 분리해서, 당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해서 뽑는 게 하나가 있고요. 통합으로는 집단지도체제, 당대표가 종다수(從多數), 가장 득표가 많은 후보가 당대표가 되고 나머지 분들은 이제 최고위원으로 되지 않겠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는 여당일 때는 우리가 단일 (지도체제)이 중요하지만, 야당일 때는 전 세력을 다 아우르고 구성원들을 통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집단(지도)체제가 합리적이지 않냐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일단 우리 민주당을 구성하고 있는 의원들, 또 지방의원들, 당원들하고 한 번 여러 가지 토의를 깊게 해보고 결정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일장일단이 있을 것 같은데, 일단 집단지도(체제) 이게 2년 뒤 총선 공천이랑도 좀 맞물려 있어서 더 관심인 것 같은데, 집단지도체제로 가면 약간 계파 정치 부활, 그런 우려나 지적 목소리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떠신가요?

▲안규백: 사람에 따라서 친소관계가 있는 것이지, 계파를, 부모 죽인 원수가 아니면 저는 어떤 특정 계파라고는 저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 민주당 내부에서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수박 논란'이 지금 약간 뜨거운데, 전준위원장 자리가 하시기에 따라서 수박 논란이나 문자 폭탄 같은 것을 받을 수도 있고 지금 일부 약간 그런 조짐도 있다고 제가 들었는데, 부담되시지 않나요?

▲안규백: 당을 오래 해 온 사람으로서 욕을 먹을 각오를 하고 당이 이렇게 어려운 상황인데 뒤로 물러설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일 하는 사람이 접시 깬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일을 하니까 접시를 깨는 것이죠. 뒤로, 뒤에서 놀고 있으면 접시를 깰 일이 없는 것이죠.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저희 당이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서 국민한테 사랑을 받고, 집권할 수 있는, 정권을 다시 탈환할 수 있는 그런 기반 조성을 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평민당 공채 1기로서 평민당 때부터 쭉 이렇게 34년의 정당 생활을 해오고 있는데요. 상당히 요즘처럼 참담할 때가 없습니다. 그런 일전불사의 각오로 임할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욕 먹을 각오를 하고 하시겠다고 그러는데, 욕을 안 먹게 하실 수는 없을까요, 어느 쪽에서든?

▲안규백: 그것은 정치는 심산유곡에 피는 한 떨기 백합꽃이 아니고, 정치라는 것이 사회·경제·문화 모든 것을 아우르고 거기서 통합·조정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찌 보면 진흙탕과 똑같은 것입니다. 그러나 연꽃처럼 맨 마지막에는 자비롭고 향기로운 것이죠.

욕을 안 먹고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대중과 국민이, 당원이 아니다 그러면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용기도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욕을 안 먹을 수는 없는 거죠.

△앵커: 저희가 방송 전에 조금 디테일한 걸 물어봤더니 그 말씀을 방송에서 하면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거냐 이런 비판이 올까봐 구체적인 말씀은 오늘은 조금 어렵다고 해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오늘은 좀 자제를 하고, 총론에서 민주당이 뼈를 깎는 쇄신과 혁신 필요하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점이 가장 중요할까요, 앞으로?

▲안규백: 그러니까 이를테면 정책 분야도, 정책 분야도 저는 앞으로 이념보다는 민생에 치우치는 정책을 해야 된다. 그래서 나간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그런 터전을 마련해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한테 오는 것이죠. 그런데 그걸 받을 준비를 우리가 하고 있어야 된다 이런 생각을 갖습니다.

△앵커: 시간상 마지막으로 이거 하나만 여쭤볼게요. 이광재 전 의원이나 조응천 의원 같은 경우는 친문 비이재명계 핵심인 홍영표·전해철 의원이나 이재명 의원 이런 분들 다 당대표 나오지 마시라, 당 화합과 쇄신, 세대교체를 위해서. 그런 목소리를 공공연히 내고 있는데, 그리고 이런 분들이 안 나오면 전대 룰 가지고 지금 다투고 있는 이런 것도 뭐 아예 그럴 소지도 없어진다는 주장도 하고 계시는데 동의하시나요, 어떠신가요?

▲안규백: 저는 동의가 좀 어렵습니다. 누구는 된다, 누구는 안 된다. 세대교체, 인위적 세대교체는 저는 실패한다고 봅니다.

△앵커: 인위적 세대교체요?

▲안규백: 네, 인위적 세대교체는 실패한다고 봅니다. 어쨌든 선거를 통해서 인물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좌표를 찍어서 이지메(집단 따돌림)식으로 눌러서는 안 되는 것이고 모든 뜻있는 사람들은 다 나와서 국민과 당원 속에서 심판을 받고 거기서 성장할 수 있는 그런 모멘텀을 스스로가 뒷심을 길러야 된다는 얘기죠. 그래서 저는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는 이런 것보다는 다 우리가 국민들과 당원들한테 와서 심판을 받고 거기서 성장할 수 있는 이런 강력한 리더십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일단 다 나오고 유권자의 심판을 받도록 하자라고 하는데, 일단 다 나오면 머리가 더 아프시겠어요, 조정을 하시려면.

▲안규백: 정치는 조정과 협상의 묘미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협상이라는 것은 서로 상(相)자가 아니고 장사 상(商)입니다. 하나 주고 하나 받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 당이 평시가 아니고 거의 준 전시, 비상상태에 있기 때문에 모든 세력들이 다 나와서 거기서 이제 어떤 국민들, 당원들한테 심판을 받고 거기서 성장할 수 있고 당이 올곧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이런 여건을 형성해야지 이렇기 때문에 당신은 나오지 말고 저렇기 때문에 너는 나오고 이런 구조는 좀 안 맞지 않냐. 그래서 다 나올 사람은 나와서 함께 자웅을 겨루고 거기서 어떤 선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일종의 용광로 전대를 만들어보겠다 그런 취지이신 것 같은데, 시간 관계상 마무리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안규백: 저희들이 지금 국민들로부터 심한 회초리를 받고 있습니다. 우리 민주당이 거듭 다시 태어나고 또 할 수 있도록 마지막 끈을 놓지 마시고, 애정어린 시선으로 우리 민주당을 바라봐주시고 많은 사랑과 성원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저희들이 새로 태어난다는 그런 환골탈태, 뼈를 깎는 혁신의 자세로 더 분골쇄신하겠습니다.

△앵커: 전당대회준비위원장, 어떻게 보면 잘해야 본전인 자리인데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저희도 응원하면서 지켜보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앞으로 2년간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 선출 후보 등록은 다음 달 중순경부터 시작될 전망입니다. 관련 소식들은 나오는 대로 충실히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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