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 때 '바빠서' 주요 국정 사안을 챙겨보지 못했다는 화법을 고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14일) 대통령실 출근길에서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 감사원 발표와 관련해 "저는 바빠서 중간발표한다는 보도를 봤는데 기사나 이런 것들을 꼼꼼히 챙겨보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최양오 인포스탁데일리 기업정책연구원장은 KBC라디오 '백운기의 시사1번지'에 출연해 "그것은 100번 고쳐야 한다. 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문제에 대해 이런 식으로 가고 있다는 충분히 가볍게 말씀하실 수 있는 게 도어스테핑인데 좋은 이벤트성의 부분들을 활용하지 못하고 계시다"고 말했습니다.
최 원장은 "역대 대통령이 청와대 계실 때는 대개 아침 식사 빨리 하고 7시쯤 되면 비서실장이 와서 보고 시작한다"며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에) 오셔서 비서실장이나 이런 분들이 분명히 전체 전국 동향이라든가 보고를 하기 때문에 이제 다르게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참모들의) 얘기를 듣고서 이론 무장을 딱 하시고 나와서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그리고 국민들이 듣고 싶은 얘기들을 풀어 놓으셔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빅데이터로 5월 11일부터 시작된 도어스테핑을 분석해보면 6월 중순까지 괜찮았다. 6월 중순 이후부터는 도어스테핑이 매우 부정적이다. 오히려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배 소장은 "윤 대통령이 바쁘다라고 핑계를 대는 가장 큰 이유는 민감한 이슈에 대해 대통령이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 순간 더 파장이 되고 지지율이 더 내려가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도어스테핑에서 대통령이 구체적으로 답변해야 할 내용들이 아주 민감하다. 북한, 감사원, 김문수 위원장 이야기, 정진석 비대위원장, 이준석 전 대표 건이 그렇다. 일일이 답하면 대통령이 더 큰 파장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야기를 안 하는데 출근 시간을 앞당겨야 된다. 대통령이 적어도 7시 이전에 출근해야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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