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광 앵커: 서울광역방송센터입니다. 오늘 '여의도초대석'은 '호남정치'의 실종과 복원을 중심으로 현 정치권 상황과 대한민국 정치가 나아갈 길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열린우리당 의장과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을 지냈고, 제17대 대선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섰던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장관님 어서 오십시오.
▲정동영 전 장관: 네 안녕하세요.
△유재광 앵커: 오프닝이 좀 거창하다는 느낌도, 대한민국 정치 뭐 이러니까 좀 거창하다는 느낌도 있는데. 일단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호남정치 호남정치 하는데 호남정치 이게 뭐 어떤 건가요?
▲정동영 전 장관: 영남정치, 충청정치 이런 말은 없잖아요?
△유재광 앵커: 그러고 보니까 못 들어봤네요.
▲정동영 전 장관: '호남정치'가 있는 이유는 알맹이가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알맹이라는 건 가치입니다. 133년 전에 사람이 곧 하늘이다. 인내천. 동학의 희생으로부터 1980년 5·18 희생, 호남의 가치, 민주주의와 인권의 완전한 실현. 그러니까 성숙한 선진 민주주의가 될 때까지는 여전히 호남정치는 유효하다고 보는 것이고 그게 많이 약화돼 있는 거죠.
△유재광 앵커: 말씀 듣고 보니까 영남정치 충청정치 이런 단어는 없는데 호남정치만 있는 게
▲정동영 전 장관: 그렇죠.
△유재광 앵커: 처음 의식을 했네요. 오늘. 근데 그런 호남정치가 실종됐다는 말들을 하는데 뭐 어떤 점에서 그렇다는 건가요?
▲정동영 전 장관: 목소리가 없어진 거죠. (목소리가.) 우리 사회는 여전히 힘없고 돈 없고 빽없는 수많은 민중이 있는데 대중이 있는데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줄, 힘없는 약자들은 민주주의를 원하고 사회적 경제적 통합을 원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대신하고 대변해 줄 호남 정치의 목소리가 약해졌다는 거죠. 호남 민중의 정서는 생각은 그대로입니다. 열정은 그대로입니다. 그런데 심부름꾼 대변인 대변자들의 목소리가 약해진 것이 호남정치의 실종이라고 말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유재광 앵커: 지금 민주당이 말씀하신 그런 가치들을 계속 강조하고, 민주당이라는 당이 있는데도 호남정치라는 가치는 없다. 그럼 이런 말씀이신 건가요?
▲정동영 전 장관: 적어도 그러니까 호남 출신 정치인들이 진보 개혁 블록으로 상징성을 가져야 합니다. 예를 들면 '김대중'이라는 이름 석자가 갖는 한국 정치에서의 상징성 진보 개혁 평화라는 그 상징에 비하면 지금 호남의 수십 명의 정치인들이 갖고 있는 그 상징성은 과연 이 시대에 변화 개혁 진보를 상징하고 있는 가. 그런 점에서 반성할 대목이 있는 거죠. 노선입니다. 결국.
△유재광 앵커: 노선이요? 어떤 말씀인 건가요?
▲정동영 전 장관: 그러니까 진보개혁 노선이 민주당의 중심 노선이어야 되고 그 중심에 호남 정치인들이 자리해야 한다 하는 얘기죠.
△유재광 앵커: 말씀하신 대로 지금 호남정치가 가치 지향적인 측면이 있고, 호남 정치인, 인적 측면이 있는 것 같은데. 지금 민주당 지도부에는 최고 지도부에 호남 출신들은 사실상 단 한 명도 없고. 국회의원들을 선수로 봐도 광주 전남 이개호 의원만 3선이고 나머지 의원들은 다 초,재선, 4선 이상 중진이 한 명도 없는데. 지도부도 없고 중진도 없고. 이거는 왜 이렇게 된 걸까요? 그러면은.
▲정동영 전 장관: 초선이든 다선이든 헌법기관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서 김대중 총재 같은 경우에는 초선 재선 때 날렸어요. 그러니까 박정희 전두환 시절에도 호남 정치인들이 맞서서 1대 1로 맞짱을 뜨는 정치인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이제 결기 투지가 좀 부족한 것 아닌가 생각하고요. 왜 그런가 생각해보면 이제 내부 경쟁, 내부 경쟁에만 몰두하면 이제 이게 최종 목표가 되면 바깥 세상에는 관심이 적어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충청이나 수도권은 내부 경쟁만 갖고는 당선이 보장이 되지 않잖아요. 국회의원을 예로 들면 지방자치단체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시장 군수 도지사도 뭔가 업적을 만들어야 다음에 당선될 수가 있기 때문에 그 국민 유권자를 상대로 치열하게 노력을 합니다. 그런데 전남북 광주의 경우에는 경선만 통과하면 그다음 선거는 있으나 마나 한 거기 때문에 내부 경쟁에서만 이기면 되는 거거든요. 그래서 전남북 광주에서는 경선 기술자가 많다 그런 얘기도 있죠.
△유재광 앵커: 경선 기술자요?
▲정동영 전 장관: 그러니까 단체장이든 의원이건 선출직이 되면 일단 목표는 이제 재선이란 말이에요. 재선을 위해서는 권리당원 모집하고 경선에서 벽을 쌓는 이런 경선 관리에 능한 정치인들이 많다 라는 얘기죠.
△유재광 앵커: 그래서 뭐 잃어버린 호남정치 복원을 하려면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그러면은.
▲정동영 전 장관: 저는 지금 광주 민심도 그렇다고 봅니다. 지금은 싸워야 할 때다 라고 시민들이 느끼는 거거든요. 뭐냐 하면 지금 듣도 보도 못한 정권입니다. 제가 여기 오면서 이제 용산역에서 오는데 택시를 탔어요. 대전 분이더라고요. 그런데 도대체 이 나라의 상식이 없어졌다 이거야. 특히 대통령부터 이 사람들 하는 말을 믿을 수가 없다. 상식에서 다 벗어나 있다.
△유재광 앵커: 대통령이 맨날 강조하시는 게 공정 정의 상식인데
▲정동영 전 장관: 이제 공정 상식 말 안 하잖아요.
△유재광 앵커: 그런가요?
▲정동영 전 장관: 의식하는 거겠죠. 이게 말이 안 된다는 건 본인이 더 잘 알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느끼기에는 지금 대한민국은 1985년 2·12 총선 전야 같은 느낌입니다. 2·12. 시청자들은 아시겠지만 85년 2월 12일 김대중 총재가 미국에서 귀국하고 일주일 뒤에 이제 선거가 치러지는데 DJ·YS의 합작으로 신당이 이제 만들어졌죠. 이때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는데 투표함을 열고 보니까 제1야당 민한당이 무너져버렸어요. 신민당 돌풍으로 제1야당이 새로 들어섰거든요. 전두환 정권과 맞서서 끝장을 내라 하는 그 민심이 폭발한 겁니다. 지금 오늘 택시기사님이 그러는데 민주당만 잘하면 내년에 이 정권 끌어내릴 수도 있다.
△유재광 앵커: 어떻게요?
▲정동영 전 장관: 200석 넘길 수 있다. 뭐 이렇게 기사님 얘기인데, 끌어내리든. 아니면 적어도 국정기조의 전환을 강제할 수 있는 거지요. 그 선봉에 지금 민주당 호남 의원들이 앞장서야 하는데. 그 점에서 결기 투지가 모자라는 것 같아요.
△유재광 앵커: 이재명 대표가 호남 정신을 뭐랄까 실현하는 그릇, 수단 이런 게 될 수는 없는 건가요? 그러면.
▲정동영 전 장관: 그 점에서는 지금 이재명 대표보다 더 개혁적이고 진보적이고 투쟁적인 지금 이 정권과 맞서 싸우는 희생자잖아요, 지금 그런 사람은 없는 거죠. 그런데 당 대표가 그런데 170명, 180명이 그 안에서 뭐 했느냐 하는 그런 비판을 면할 수 없습니다.
△유재광 앵커: 그럼 구체적이고 실질적으로 민주당이나 의원들이 뭘 어떻게 해야 되는 건가요?
▲정동영 전 장관: 예를 들면요 국회의 권능을 바로 세워야 합니다. 아니 180석 뽑아줬는데. 지난 대선 때는 예를 들어서 이거 하나만 했어도 대선 안 졌어요.
△유재광 앵커: 뭔가요?
▲정동영 전 장관: 2021년 말 22년 초에 추가 재난지원금 지원금, 소상공인 손실 보상 이거 요구했잖아요. 그런데 이제 홍남기 부총리가 반대하고 그때 총리가 반대하고. 아니 180석 가지고 그 재난 상황에서 이거 하나 돌파 못 하는 야당 또 지금
△유재광 앵커: 그때는 야당도 아니고 여당이었잖아요.
▲정동영 전 장관: 여당이죠. 그러니까 그건 이해가 잘 안 되고. 그거 했으면 0.7% 차로 안 지죠. 그다음에 지금 윤석열 정부가 국회가 중과부적이니까 숫자가 모자라니까 시행령으로 다 한단 말이에요. 근데 이거는 국회가 왕이어야지 대통령이 왕일 수는 없습니다. 국회가 왕이라는 말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입법권을 가지고 시행령을 통제해야 합니다. 과거에 그 시행령을 통제하는 시행령 규제법을 만들었었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했었죠. 왜 그거 다시 처리 못 하는 겁니까. 이 숫자 가지고 너무 정말 한심한 그런 행태라고 생각해요.
△유재광 앵커: 있는 권한 권능도 제대로 행사를 못 한다는 말씀인 건가요?
▲정동영 전 장관: 예. 그래서 이제 국민들이 실망스러워하는 건데요. 심기일전해서 국회가 정부를 끌고 가야지, 견제하고 감시하고 통제하고 끌고 가야지 왜 끌려다닙니까. 참 안타까운 일이에요.
△유재광 앵커: 근데 거부권 행사하면은 지금은 딱히 방법이
▲정동영 전 장관: 그러나 거부권 하고 안 하고. 계속 할 수 없거든요. 벌써 여러 번 했는데요. 양곡관리법 쌀값 안정화법 거부권 행사하는 바람에 농민들 지금 이를 갈고 있잖아요. 분노하고 있습니다. 내년에 농민 표심 보면 알 것이고. 또 노동계 한노총까지 조폭으로 몰았잖아요. 또 간호사법 이것도 거부권 행사에서 간호사들이 표 찍겠습니까. 초등학교 선생님들 표 찍겠습니까. 이태원 참사 유족들, 오송 참사 이런 재난 관리의 엉망, 홍범도 장군, 정율성 선생 이런 말도 안 되는 친일숭미 이런 노선 여기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그래서 제가 2·12 총선 전야와 같다 라고 말하는 것이고 광주의 민심이 '지금은 싸워야 할 때다' 이렇게 말하고 있다. 저는 그렇게 파악합니다.
△유재광 앵커: 그때 2·12 총선을 복기를 해보면 그때는 도시는 중선거구제였던 것 같은데 민정당에서 자기들이 이긴다고 했는데 확 뒤집어진 거잖아요. 지금 그때 같은 분위기라는 건가요?
▲정동영 전 장관: 그러니까 전두환 폭정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예요. 군화발로 국민을 억압할 수 있다고 누를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터져나온 겁니다. 그런데 지금은 그때와 다르지요. 우리 국민이 꿰뚫고 있습니다.
△유재광 앵커: 어제 시정연설 보니까 윤석열 대통령 말씀하시는 거 보니까는 좀 약간 부드러워졌다는 느낌도 없지 않아 있던데. 바뀌고 있는 건 아닐까요? 대통령도 그런 거를 읽고?
▲정동영 전 장관: 그게 바로 선거의 힘입니다. 강서 보궐선거에서 참패했잖아요. 그러니까 이거 '앗 뜨거라' 한 거죠. 처음으로 아마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알았을 겁니다. 그러면 지난 1년 반의 이런 폭정에 대해서 결산해야 합니다. 저는 수도권도 준비돼 있다는 것을 강서에서 보여준 거거든요. 수도권 120 몇 개 의석을 석권하면 200석 못하리라는 법도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국민이 5년간 잠시 맡겼어요. 그것도 0.7% 24만 표 차거든요. 지난번에 호남에서 47만 표를 이겼는데 호남에서 12만 표만 저쪽 안 찍고 이쪽 찍었으면 안 됐죠. 윤석열 정권 그러면 겸손하게 정말 권력자로서가 아니라 머슴으로서 봉사자로서 일 했어야 하는데 지난 1년 반의 군림 행태는 목불인견 눈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으로 갔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분명히 결산하고 심판하고 평가해야 합니다.
△유재광 앵커: 200석을 얻는 게 어떤 의미인 건가요?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
▲정동영 전 장관: 다르죠. 이미 윤석열 대통령이 저지른 지난번에 박정훈 대령에 대해서 직권남용 이런 거는 헌법에 나와 있는 명백한 법률 위반이기 때문에 이게 소명되면 바로 탄핵입니다. 그래서 족쇄가 딱 채워지기 때문에 꼼짝 못 하는 거죠. 국민이 대통령을 통제할 수 있는 겁니다.
△유재광 앵커: 200석을 얻으면. 11월 7일 다음 주 화요일인데 이날 국회 앞에서 대규모 전북도민 결의대회 이런 게 열린다고 하는데 이거는 무슨 얘기인 건가요?
▲정동영 전 장관: 지금 광주 전남에서는 이제 잼버리 파행 이런 거 참 안타깝게 보셨을 텐데 그 후로 이 보복성 예산 삭감이 아주 해방 후에 듣도 보도 못한 일이 지금 전라북도에서는 자행된 거예요. 그러니까 새만금을 내년에 예산을 6,600억을 기획재정부 농림수산부 해양수산부 등등 각 부처가 다 산업자원부 해서 이제 협의해서 기재부랑 협의해서 넘겼단 말이에요. 6,600억. 근데 거기서 5,200억을 잘라버렸습니다. 그러니까 항만 새만금 하려면 SOC에 이제 항만이 제일 중요한데 1600억 중에 400억 남기고 다 잘라버렸어요. 그다음에 철도 100억 계상해놓은 거 제로로 만들어버렸어요. 고속도로 1200억인가 지금 전주하고 새만금 놓고 있거든요. 그거 300억 남기고 다 잘라버리고. 또 새만금 공항 28년 개항 목표로 추진돼 오던 건데 600억인가 계상됐는데 올라가 있는 걸 60억 남기고 다 쳐버리고. 전북은 지금 (하지 말라는 거네요.) 민란 수준입니다. 그래서 전북도민 총궐기대회를 하는 거고. 서울에 있는 이제 출향 도민들도 참여하고 그다음에 이제 여야를 가리지 않고 과거에 총리나 국회의장이나 당 대표를 지냈던 분들 여야 중진들도 다 울타리가 돼서 이거는 예산 폭거다. 바로 잡아라 라는 이제 요구를 11월 7일날 하게 됩니다.
△유재광 앵커: '듣도 보도 못한 정권'이라고 말씀을 하셨고 '듣도 보도 못한 예산 삭감'이라고 했는데 듣도 보도 못한 게 왜 이렇게 줄줄이 이어질까요? 여기서.
▲정동영 전 장관: 그러니까 상식을 벗어난 겁니다. 상식을 일반 시민의 상식대로 국가가 운영되는 나라를 선진국이라고 합니다. 영국에서 제일 중요한 가치가, 이제 민주주의 발상지잖아요. 상식입니다. 커먼 센스라고 그러죠. 상식이 무너진 나라니까요.
△유재광 앵커: 그런데 어제 윤석열 대통령 국회 예산안 시정연설 보니까 전 정권 탓하는 건 없던데. 아무튼 여당 야당 초당적 협력을 요청을 하시던데 그냥 기조는 이른바 건전재정 기조 그대로 가져가겠다. 뭐 이렇게. 엄청 비판 많이 받았던 R&D 예산 같은 경우도 사실상 복구할 의사 없다. 이렇게 밝혔는데. 이거 모여서 궐기대회 한다고 잘려나간 새만금 예산이 돌아올 수 있을까요?
▲정동영 전 장관: 조금 조정을 하겠죠. 그런데 이제 힘 대 힘입니다. 민주당이 170석 갖고 뭐 합니까. 아무튼 국회를 통과 못 하면 예산을 집행할 수 없는 건데요. 그런데 이제 건전재정도 지금 이분들이 이 정권이 지금 이제 이념으로 삼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외교도 이념으로 하고 외교 안보도 이념으로 하고 경제도 이념으로 해요. 그러니까 실리와 민생, 국민들의 편익이 우선이 아니라 건전재정, 좋죠. 그러나 지금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속에서 피폐해진 민생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 그런 서민들의 생활을 살피면 가계 정부 기업인데 가계 기업 다 여력이 없단 말이에요. 정부가 이럴 때는 경제 주체로서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걸 포기한 거거든요. 그래서 대표적인 희생이 지금 이제 R&D 예산 깎은 거. 그거는 누구도 찬성하지 않죠. 다 혀를 차는 부분이고. 새만금 예산도 그 희생의 하나고요. 전체적으로는 지금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보는 건데 그렇게 해서 성적표가 뭐냐 30년 만에 일본에 추월당하잖아요. 일본이 올해 2.2%대로 올라갑니다. 2%대
△유재광 앵커: 경제성장률 말씀하시는 거죠?
▲정동영 전 장관: 지금 대한민국이 1년 전에 윤석열 정부 취임하기 전에는 2023년 경제성장률을 2.5%로 내다봤어요. 이게 5번에 걸쳐 수정됐습니다. 2.5, 2.0, 1.5, 1.4로 떨어져서 올해 1.4인데 내년에 2.0을 회복할지 못 할지도 모르는데요. 결국 경제가 전부입니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 입에서 경제보다 이념이 중요하다. 이런 따위의 얘기가 나왔으니까 이 결과는 자업자득인데요. 지금이라도 국정기조의 대전환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유재광 앵커: 외교도 이념으로 한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어제 대통령 시정연설 보니까는 1년 반 동안 93개국과 142회 정상회담 했다. 이른바 대한민국 영업사원 1호로 열심히 했다. 이렇게 자평을 하시는 것 같던데. 윤석열 정부 1년 반 외교 어떻게 보시나요?
▲정동영 전 장관: 그게 문제입니다. 뭐가 정상외교 140번 했다. 이게 폼 나죠. 가서 외국에 가서 대접받고 하는 건. 근데 문제는 그 외교를 통해서 이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안보를 증진하고 국익을 실현해야 되잖아요. 근데 안보는 위협이 커졌고 이익은 실종됐습니다. 그러니까 역대 정부에서 최소한 직선제 이후에 등장한 8번의 정권 중에 최악의 정권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외교 안보 남북관계에서 실질적인 지표가 그렇습니다.
△유재광 앵커: 어떤 지표가 그런 건가요? 어떤 점에서 그런 건가요? 그러니까요.
▲정동영 전 장관: 지금 외교에서 한미일 삼각동맹 그것을 이제 업적으로 내세우는데요. 과연 그것이 지금 세계적인 추세와 맞는 건가. 한반도만 신냉전. 북중러 대 한미일로 가고 있는데요. 지금 세계 정세는 신냉전이 아닙니다. 각각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강대국들이 각자도생하는 거거든요. 지금 이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안보 이익 경제이익을 확보해야 하는데 이걸 내팽개치고 그냥 한미동맹, 한일 준동맹. 이거는 최악의 외교 참사라고 생각하고요. 그 후과로 그 대가로 러시아가 적대국가가 돼버린 거고 중국이 멀어져버린 거고. 그렇게 해서 멀어진 거로 끝난 게 아니라 시장을 잃어버리게 되잖아요. 중국 수출이 적자로 돌았잖아요. 30년 만에. 그래서 어떻게 됐습니까. 수출이 적자로 돌고 그러니까 무역수지가 나빠지고 이게 경제도 나빠지는 거는 결국 민생이 나빠지는 거기 때문에 외교의 실패가 경제의 실패, 경제의 실패가 민생의 실패로 오고 있는 거죠. 그래서 외교 안보 남북은 말할 것도 없죠. 지금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는데 언제 이런 시기가 있었습니까. 박정희 때도 밀사가 오고 갔고 전두환 때도 정상회담을 하려고 했고
△유재광 앵커: 장관님도 장관 하실 때 북한 가서 김정일 위원장 만나고 오시지 않았었나요?
▲정동영 전 장관: 그렇죠. 그러니까 참 불운합니다. 세 번의 고비가 있었는데요. 김대중 대통령이 6·15 정상회담한 이후에 2천년. 그때 미국의 정권이 바뀌지 않았으면 북미 관계 정상화로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가 열렸을 겁니다. 두 번째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정권 대신 저 아니라도 다른 사람이 승리했다면 그래서 김대중 노무현에 이어서 제3기 민주정부가 됐더라면 대한민국의 미래 한반도의 지평은 달라졌습니다. 북핵 문제는 해결됐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작년이죠. 그러니까 윤석열 정권 대신 민주당이 다시 성공했더라면 판도는 달라졌을 겁니다. 아쉬운 대목이죠.
△유재광 앵커: 아무튼 어쨌든 지금은 윤석열 정권 윤석열 정부인데. 11일부터인가요 11일부터 17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리잖아요. 여기서 바이든이랑 시진핑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것 같은데 우리 대통령도 어떤 식으로든 만날 거고. 혹시 조언 같은 거를 해 주실 게 있을까요?
▲정동영 전 장관: 이게 나침반입니다. 이제 미중 갈등 경쟁으로부터 이제 미중 관계의 안정화 정상화로 넘어가는 그런 분수령이거든요. 미국의 상무장관 국무장관 안보보좌관 CIA 국장 재무장관 안 간 사람 없이 중국을 갔고. 또 중국에서도 이제 왕이 외교부장이 와서 바이든 대통령도 만나고 해서. 아직 날짜 장소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중 정상회담 하게 되면 미중 관계는 이제 정돈이 되는 겁니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우리는 뭐가 됩니까? 닭 ㅤㅉㅗㅈ던 뭐가 되는 거죠. 우리는 바이든 편에 섰는데 미국 편에 서서 줄곧 따라갔는데 미국이 중국과 손 잡아버린 형국이란 말이죠. 그러면 미국과 중국은 지금 둘이 만나서 이렇게 말했어요. 미국과 중국의 공통 이익이 두 나라의 의견 차이보다 더 크다. 그런데 지금 윤 정권은 뭐냐 하면 한국과 중국의 공통 이익이 한미동맹보다 작다 이거거든요. 이걸 바꿔야 됩니다. 한미동맹 강화해야 되고 중요하지만 한중 관계의 공통 이익도 역시 키워야 되는 거거든요. 왜 이거를 왼팔 자르고 오른팔 자르고 러시아 시장 자르고 중국 시장 자르고. 이건 아주 어리석은. 아주 그래서 제가 최악의 외교 안보라고 말씀드린 겁니다.
△유재광 앵커: 근데 이 정부 외교안보 설계자 기획자 역할 비슷하게 하고 있는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도 그렇고 얘기를 하는 게 지금 신냉전이다. 우리가 뭐 줄타기 할 때가 아니라 어느 한쪽을 확실하게 선택을 해야 된다. 그게 미국이다. 이런 논리던데요?
▲정동영 전 장관: 바로 그겁니다. 아주 시대착오적이고 판단 착오입니다. 신냉전이라는 건 뭐예요? 사회주의 자본주의 체제 경쟁이거든요. 지금 무슨 그런 체제 간에 대결할 만한 무슨 체제가 있습니까? 아니잖아요. 각국이 자신들의 자국의 안보 이익과 경제 이익을 위해서 분투하는 국면이에요. EU도 부지런히 독일 프랑스 이태리 영국 할 것 없이 중국 찾아가지 않습니까? 미국과 동맹이잖아요. 일본도 중국과 거래합니다. 왜 우리는 미국 따라다니면서 중국과 손절하고 러시아와 적대합니까. 이런 어리석은 게 어디 있어요. 안보실에 지금 차장이라는 지위를 갖고 있는데 실질적으로는 지금 윤 대통령의 멘토이면서 책사인데 이 사람부터 바꿔야 합니다. 이게 이제 바로 신냉전론자하고 북한 붕괴론자입니다. 곧 무너진다. 겨울이 오기 전에 무너진다. 봄이 오기 전에 무너진다. 지난 10년 동안 줄곧 그랬던 사람이거든요. 무너지는데 무슨 대화냐 이런 거거든요. 아니 대한민국의 상식을 가진 시민들이 북이 겨울이 오기 전에 봄이 오기 전에 무너진다고 믿는 사람이 어디 있습니까? 지금 용산 대통령실에 앉아서 그걸 지금 주문을 외듯 외고 있는 거죠. 그러니 외교 안보가 최악의 상태로 치닫는 겁니다.
△유재광 앵커: 하마스 이스라엘 전쟁을 좀 이렇게 우리나라나 북한과 이렇게 대비를 해서 볼 수가 있을까요? 그런데
▲정동영 전 장관: 참으로 잔인한 비극입니다. 이스라엘 양민을 1400명이나 학살하고 그리고 인질을 230~40명 이렇게 끌고 가고 한 하마스의 그런 반인륜 반인도적 반인간적 행태는 규탄해야 하고 그거는 처벌해야 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이건 과잉 보복이지요. 지금 지난 한 달 한 20여일 해서 가자지구에서 사망한 팔레스타인 사람만 8,300명이고 돌더미에 깔려서 실종된 사람이 2천 명이면 1만 명이 넘었습니다. 만 명이. 그리고 그 4분지 3이 어린이입니다. 노약자입니다. 여성입니다. 이 인간 학살을 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행태 즉각 중단돼야 합니다. 휴전이죠. 그 원인을 보면요 강대강이거든요. 증오거든요. 하마스는 무장 정파로서 이스라엘 땅에서 이스라엘을 몰아내고 팔레스타인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아주 극단적인 세력이고 또 여기에 맞서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극우 연정, 연정 파트너들은 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다 몰아내고 여기에 이스라엘이 땅을 차지해야 한다는 아주 극우 강경파입니다. 강경대 강경 강대강이 마주치니까 이런 비극이 생기는 겁니다. 여기서 우리가 배워야 할 교훈은요 윤석열 정부의 북에 대한 강경, 힘에는 힘 이에는 이, 지금 김정은의 김정은 위원장의 핵을 선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는 상상할 수 없는 천인공노할 그런 행태입니다. 있을 수 없죠. 그렇지만 이런 강대강으로 마주치면 거기서 희생은 누가 됩니까? 죄 없는 양민들 우리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잿더미에서 여기까지 쌓아올렸는데 아니 만일 핵공격을 하면은 북한 정권을 종말을 맞게 하겠다. 종말을 맞게 한들 남는 건 뭐가 있습니까. 그러니까 어떤 경우에도 대화와 협상은 포기할 수 없는 거고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의 지상 가치입니다. 이것을 포기한 대통령을 우리가 보고 있는데 참 불행한 일인 거죠. 강대강을 포기해야 합니다.
△유재광 앵커: 북한이 핵을 가지고 위협하고 선제공격할 수도 있다고 그러는데 그냥 단호하게 대응해야 되는 거 맞는 거 아닌가요? 어떻게 보면은
▲정동영 전 장관: 남과 북은 상호작용입니다. 작용 반작용. 그러니까 한미동맹 강화, 군비 강화, 한일 준동맹, 한미일 삼각동맹 하니까 북중러로 가듯이. 힘으로 제압하게, 물론 이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논쟁은 있을 수 있지만, 불과 몇 년 전에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세 번씩이나 정상회담 평양에 가서 하고 백두산 가서 하고 그랬지 않았습니까? 결국 정치입니다. 정치는 사람이 합니다. 근데 그 사람이 누구냐 특히 지도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이렇게 달라지는 거죠. 문재인 정부가 제일 잘못한 게 윤석열 정부 들어서게 한 것이 제일 잘못한 겁니다.
△유재광 앵커: 그 얘기하면은 전 정권 탓하는 현 정부랑 다를 거 없다. 뭐 이렇게 비판하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정동영 전 장관: 어쨌든 윤석열 정부 참을 수 없잖아요. 이 정부를 누가 만들었습니까?
△유재광 앵커: 오늘 여러 말씀 들었는데 말씀하신 거를 뭐 현실 정치에서 구현을 하기 위해서 특히 호남 정치 복원 이거를 위해서. 주변에서 권유도 많이 받고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단도직입적으로 내년 총선에 나오실 계획이 있으신 건가요?
▲정동영 전 장관: 그 질문 나올 줄 알았는데요. 제가 사실은 섬진강변이 제 고향입니다. 조그마한 30평짜리 집 하나 짓고 이제 서울에서 철수해서 내려갈 준비를 다 했고 이제 이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만 아니면 정말 자연 속에 들어가 살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한반도가 너무 위태롭습니다. 우리 국민이 너무 국민이 불쌍합니다. 어떻게 이런 정권, 대한민국 국민은 세계에서 제일 훌륭하고 똑똑한 국민인데 어떻게 이런 정권 아래서 살아야 하는가 하는. 그래서 지금은 싸워야 할 때입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의 얘기를 듣고 있는데 저 혼자만 유유자적 편안한 삶을 즐기는 건 도리가 아니다 싶고, 조만간 결심할 생각입니다.
△유재광 앵커: 윤석열 정부가 장관님을 다시 불러냈다는 말씀인 거네요?
▲정동영 전 장관: 조만간 숙고해서 결심하겠습니다.△유재광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동영 전 장관: 감사합니다.
△유재광 앵커: 지금까지 서울광역방송센터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함께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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