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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출간을 앞둔 저서 '국민이 먼저다'에서 12·3 계엄사태 당시 대통령실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한 전 대표 저서 출판사가 25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한 전 대표는 책에서 지난해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 내용을 밝혔습니다.
당시 한 전 대표는 "무슨 상황인가요"라고 물었고, 이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비상사탭니다ㅠ"라고 답했습니다.
이후 한 전 대표가 "구체적으로 무슨 내용입니까"라고 재차 문의하자 해당 관계자는 "최악"이라고 회신했습니다.
한 전 대표가 계엄 해제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서면서 '국민이 정치인을 지키는 게 아니라, 정치인이 국민을 지켜야 한다'는 약속을 떠올렸다는 내용도 책에 담겼습니다.
이 밖에도 계엄 사태 초기부터 국회 탄핵소추안 의결에 이르기까지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 내용, 미국 측과의 소통 내용도 담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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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탄핵 반대' 여론이 강한 당 지지자들에 대한 미안함도 저서 곳곳에 표현했다고 출판사는 밝혔습니다.
"이재명 정권 탄생을 막기 위해서 계엄의 바다를 건너자"는 내용 등도 담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전 대표는 "한국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라며 "이재명 대표가 행정부까지 장악하면 사법부 유죄 판결을 막으려고 계엄이나 처벌 규정 개정 같은 극단적 수단을 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에 대해선 "인간적인 괴로움이 컸지만, 정치인에게는 늘 국민이 먼저이기 때문에 사적 인연보다 공공선을 앞에 둘 수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한 전 대표는 저서 출간을 통해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재개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인용 시 열리는 조기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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