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사태·FINA 독촉에 광주 세계수영대회 '내우외환'

최순실 사태·FINA 독촉에 광주 세계수영대회 '내우외환'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정부예산 추가 확보를 놓고 광주시가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졌습니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지속적으로 정부지원 약속 보증을 요구해 힘겹게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대회 소관부처인 문체부를 강타하면서 원활한 예산 증액이 힘들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조영택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이 오는 8~9일 스위스 로잔의 FINA를 방문합니다.

조 사무총장이 취임한지 2개월만에 FINA를 방문하는데 수영대회 예산 보증을 둘러싼 갈등을 풀기 위해서입니다.

수영대회 조직위 관계자는 그동안 FINA 측에서 요구한 개최도시 협약서와 부속서류 개정안에 서로 서명하자는 협의가 보류되고 있어이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조 사무총장의 이번 방문으로 정부지원 약속 없이 광주시가 대회를 정상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까에 대한 FINA의 의구심을 풀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FINA는 최근 코넬 마르쿨레스쿠 사무총장 명의의 서한에서 "광주대회 예산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정부와 시의 보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수영대회 예산은 2012년 유치신청 때 635억원에서 현재 1천935억원으로 늘어났는데, FINA는 이를 광주시가 감당할 수 있을 지 우려하며 정부 지원에 대한 확약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체 예산이 늘어나면서 국비 부담액도 55억원에서 606억원으로 증가했지만 광주시가 확보한 예산은 현재 19억원에 불과합니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각종 현안이 묻히면서 예산 확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최순실 예산'이 삭감되면 이를 다른 예산으로 돌릴 수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지만 그보다는 전체 예산 삭감으로 수영대회 예산도 오히려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수영대회 국비 예산은 현재 74억원으로 늘리는 안이 국회 예결위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국회에서 증액안을 반영시켜 필요한 국비도 확보하고 FINA의 걱정도 해소하려 하고 있습니다.

광주시는 이에 대해 "4조원대 예산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도 대회 지원 의지를 수차례 밝힌 만큼 대회는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최근 조윤선 문화체육부장관이 국회에서 수영대회에 대한 추가지원 의지를 밝혀 이같은 상황을 FINA에 전달하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c 광주방송 김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