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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준수 칼럼]발산근린공원, 문화와 역사의 숨결 담아야
    '도심 속 흉물'로 남아 있던 광주광역시 서구 발산공원이 생태 복원 후 휴식 공간으로 조성될 예정입니다. 광주시는 최근 환경부의 '도시생태 축 복원사업'에 발산근린공원이 선정돼 국비 42억 원을 포함해 6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발산공원은 1967년 도시공원으로 지정됐으나, 50년 이상 사업 추진이 되지 않은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중 하나입니다. 발산공원 부지 대부분은 녹지 훼손과 경작, 쓰레기 투기 등으로 토양오염이 심각하고 경관도 열악해 도심 속 흉물로 지적돼 왔습니다. ◇ 2027년까지 도심 생태공간
    2024-12-23
  • [김옥조 칼럼]'호남 없는 최고위' 될까?..'우려' 목소리
    ◇ 이재명 당대표 연임 성공..최고위원 5명 선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18일 끝났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제1야당의 당대표와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를 선출하는 매우 중요한 정치 행사였습니다. 당연히 푹푹 찌는 한여름임에도 국민적 관심을 모았고 후보 간 경쟁도 치열했습니다. 당 대표에는 예상대로 이재명 전 대표가 압도적 지지를 받아 당선됐습니다. 선출직 최고위원 선거도 후보 간 엎치락뒤치락하며 최종 5인이 선출돼 지도부에 입성했습니다. 민주주의 선거는 단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당선자가 되는 제도입니다.
    2024-08-19
  • [박준수 칼럼]더현대 들어설 광주 방직공장 터..근대산업 유산 보존 '과제'
    8월 초 여름 휴가차 강화도에 머무는 동안 우리나라 최초 방직공장이었던 조양방직을 방문했습니다. 개화기 신문물의 유입 창구였던 강화도는 일찍이 방직산업이 발달해 조양방직을 비롯 한때 10여 개가 넘는 방직공장이 가동됐다고 합니다. 조양방직은 1933년 일제 강점기 때 강화 갑부였던 홍재묵·재용 형제가 최초의 민족자본으로 설립했는데, 이는 1935년 광주 임동에 세워진 종연방직(전남·일신방직 전신)보다 2년이나 앞섭니다. 조양방직은 1960년대까지 우리나라 최고의 인조직물을 생산했고, 강화가 섬유산업으로
    2024-08-12
  • [박준수 칼럼]무안 분청사기와 일본인 야마다
    일본 오사카 시립동양도자미술관(MOCO)이 2년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올해 4월 재개관해 도예 애호가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MOCO는 재개관 기념으로 4월부터 오는 9월 29일까지 '신·동양도자-MOCO 컬렉션'을 열고 있는데, 한·중·일 3국의 도자기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초대 오사카 총영사를 지낸 재일교포 이병창 박사(1915~2005)가 기증한 한국 도자기가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 오사카 동양도자미술관, 무안 분청
    2024-08-01
  • [박준수 칼럼]광주 도시브랜딩의 새로운 전략에 대한 제언
    광주광역시와 광주시의회가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도시브랜딩 전략에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집니다. 도시브랜딩은 도시환경이나 시설, 서비스 전반에서 다른 도시와 구별되도록 하는 도시마케팅활동입니다. 도시 정체성과 이미지를 전략적으로 관리해 도시 이용자의 경험 가치를 높이는 목적으로 도시발전의 핵심 요소입니다. 대표적으로 미국 뉴욕시의 '아이러브뉴욕(I♥NY)'이 성공 사례로 꼽히며, 세계 각 도시들이 도시브랜딩에 공을 들여왔습니다. ◇ 광주시의회, '브랜드위원회' 조례 제정 추진 '고무적' 광주
    2024-05-07
  • [칼럼]광주 동구청이 쏘아 올린 '도시브랜딩' 담론
    최근 광주광역시 동구청의 구립도서관 '책정원'을 소개하는 영상이 조회수 120만 회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도시브랜딩'에 대한 담론이 봇물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늘 점심?! 양식!!!'이라는 제목으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에 업로드 된 이 영상은 광주 동구청이 구립도서관 '책정원' 개관을 홍보하기 위해 자체 제작한 콘텐츠입니다. 독서를 통해 마음의 양식(糧食)을 쌓는 도서관을 점심 메뉴인 양식(洋食)으로 치환한 발상이 반전의 아이러니를 가져오며, 흥미를 자극합니다. 여기에다 담당 공무원의 익살스러운 캐릭터는
    2024-02-02
  • [김옥조 칼럼]'중대재해처벌법' 시행..'처벌'보다 '예방'이 먼저다
    ◇ 국민 '안전하게 살 권리' 버팀목 돼야 국민의 안전은 헌법에 정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킨다'는 조항과 맥을 같이 합니다. 국가의 최소 구성원이자 민주주의 국가에서 주인이나 다름없는 국민이 '안전하게 살 권리'를 보장해 주는 것은 국가와 정부의 존재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연재해로부터의 국민 보호는 말할 것도 없고 일상 생활과, 일하는 현장에서의 안전 또한 국가와 정부의 매우 중요한 책무일 것입니다. 최근 들어 건설 공사나 제조공장 등 산업 현장에서 노동자의 사망사고 발생이 빈발하면서 이에 대한 예방대책을 촉구하는 여론
    2024-01-30
  • [김옥조 칼럼]'평화를 향한 역동과 진혼'을 보고
    ◇ 품격 높은 국악 관현악의 세계 일궈낸 무대 오랜만에 음악회 나들이를 나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년간 거의 대중 행사장에 가보지 못했었다. 코로나가 해제되고 나서도 프로야구 외에 사람들을 다수 모아놓고 하는 행사가 다시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질 않은 이유도 있다. 이번에는 특별히 국악 관현악 연주회여서 기대를 안고 공연장을 찾았다. 지난 7월 25일 저녁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린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제134회 정기연주회이다. 이 악단을 이끌고 있는 박승희 상임지휘자의 취임연주회를 겸해 마련된 이 공연은 &l
    2023-07-26
  • [김옥조 칼럼] 제14회 광주비엔날레 성과와 과제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폐막했다. 지난 4월 6일 개막하여 7월 9일까지 94일 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물처럼 부드럽고 여리게(Soft and Weak like water)’를 주제로 열린 이번 전시회에는 50여만 명의 관람객 발길이 이어져 현대 미술이 이제는 하나의 대중문화로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었다. 한국의 이숙경 예술감독이 기획하여 전 세계 31개국 43개 도시, 79명 작가의 340여 작품이 전시되었다. 주요 작품들이 현대미술의 난해함을 덜어주어 관람객들이 편안하게 다가가는 작품들이 절제된 미학
    2023-07-10
  • [김옥조 칼럼]나무와 인간이 공존하는 세상
    퇴근하고 간단한 저녁식사를 마치면 가볍게 산책을 나간다. 주로 집 근처의 소공원으로 나가 걷기를 반복하곤 한다. 그때마다 아내도 함께 나선다. 지난봄 잠시 아내의 몸이 불편해 주말마다 함께 걸었던 나들이를 계속하지 못할까 걱정했었다. 이제는 거의 정상으로 회복되어서 나란히 걷는 퇴근 후의 일상이 즐겁고 고맙다. 우리가 자주 오르는 곳은 집 앞산이다. 흔한 말로 동네 동산에 오르는 것이다. 광주에서는 ‘양림동산’으로 알려진 야트막한 산이다. 동쪽으로 호남신학대, 남쪽으로 수피아여중·고, 서쪽
    2023-06-22
  • [김옥조 칼럼]‘문화슬세권’과 광주 ‘충장22’
    *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입은 옷을 갈아입지 않고/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우리 집 가까이에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도/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밤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 수 있고/악의 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말이 날까 걱정되지 않은 친구가//… //그리하여 우리는 우리의 손이 작고 어리어도/서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될 것이며/눈빛이 흐리고 시력
    2023-06-12
  • [박준수 칼럼] 로컬 크리에이터, 지방소멸 막을 '파랑새' 될 수 있을까
    지난 주말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모처럼 서울에 사는 큰 딸이 내려와 가족과 함께 구례 사성암을 찾게 되었습니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구례는 청정자연이 잘 보존된 지역으로, 특히 사성암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은 사방이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했습니다. 인파가 붐비는 사성암에서 예불을 마치고 구례 읍내로 가는 길에 큰 딸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목월빵집’이 유명하다는 것을 발견하고 가보자고 제안하였습니다. ◇작지만 범상치 않은 ‘목월빵집’…지역을 명소로 탈바꿈 오후 2시가 넘
    2023-05-30
  • [김옥조 칼럼]지도자의 덕목
    ◇ 다시 하고 싶은 일은 오케스트라 지휘자 꽤 오래전 어느 강연에서 “당신이 꿈을 키우는 시기로 다시 돌아가 지금 하는 일이 아닌 다른 일을 한다면 무슨 직업을 선택하겠는가?”란 질문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스포츠 감독, 또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의 길을 선택 하겠다”는 대답에 꽂혔다. 사실 이건 내가 생각한 대답은 아니었다. 하지만 열 번 백 번을 생각해도 다시 사는 인생에 반드시 선택해 볼 만한 꿈이자 직업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30여 년 전, 기자 초
    2023-05-29
  • [김옥조 칼럼]문기(文氣) 흐르는 격있는 그림
    ※ 남도의 그림을 흔히 `남종 산수화'로 부른다. 덧붙여 문기(文氣) 흐르는 격있는 그림으로 여겨왔다. 그림을 `남종화'와 `북종화'로 나누는 것은 대개 중국의 영향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남(南)쪽과 북(北)쪽을 가리는 지리적 구분과는 다르다. 남종화는 문인 사대부가 즐겨 그린 그림을, 북종화는 신분이 낮은 직업화가인 화원들이 그린 그림을 의미했다. 유교적 이념을 바탕으로 성리학을 중국으로부터 받아들인 우리의 선조들도 일부 이런 의미의 그림을 그렸다고 보는 것이다. 한민족의 민족문화 중흥기였던 조선시대에 크게 융성한
    2023-05-19
  • [박준수 칼럼]80년 오월, ‘소년투사’ 종철 군의 죽음
    오월이 오면, 우리는 말없이 무등산을 바라본다 벌써 아득한 세월 저편 산 아래 금남로에는 가로수마다 연등이 걸리고 부처님 닮은 어머니의 얼굴에 봄빛이 곱게 물들었다 생명이 움트는 광주천 여울을 따라 푸르른 물안개는 도시를 포근히 감싸는데, 갑자기 몰아친 날 선 광풍이 금남로 거리를 순식간에 핏빛 지옥으로 만들었다 그 날 천인공노할 날벼락으로 해맑은 10대 소년 종철*군은 싸늘한 죽음이 되었고 수많은 여린 목숨들이 총부리에 쫒겨다니다 꽃잎처럼 나뒹굴었다 그로부터 마흔 세 번째 오월이 찾아왔다 우리들 가슴 마다에 멍울진 그리운 얼굴들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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