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경상수지 58억 7천만 달러 흑자…‘불황형 흑자’ 우려는 여전

작성 : 2023-08-08 10:28:47
수입 줄어들며 상품수지 석 달 연속 흑자
승용차 수출액 1년 전보다 60.7% 급증
여행수지 적자 12억 8천만 달러 1년 전 두 배
내국인 해외 증권투자 작년 5월 이후 가장 많아
▲ 자료 이미지 

6월 경상수지가 58억 7천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4월(-7억 9천만 달러) 적자 이후 5월(19억 3천만 달러)에 이어 2개월째 흑자 기조가 유지됐습니다.

그러나 수출 부진 속 에너지 수입 가격이 하락해 무역 수지가 흑자로 전환한 결과로 불황형 흑자 우려는 여전한 상황입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경상수지는 58억 7천만 달러(약 7조 6,750억 원) 흑자로 집계됐습니다.

경상수지는 한 나라의 기초체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됩니다.

6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나눠보면, 상품수지(39억 8천만 달러)가 4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습니다.

수출(541억 4천만 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55억 5천만 달러) 줄었습니다. 앞서 작년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감소한 뒤 10개월 연속 뒷걸음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석유제품(통관 기준 -40.5%), 반도체(-28.0%), 화학공업 제품(-12.8%), 철강제품(-3.2%)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19.0%), 동남아(-17.9%), 일본(-3.7%), 미국(-1.8%)으로의 수출이 위축됐습니다.

다만 승용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60.7% 급증했습니다.

수입(501억 5천만 달러)은 10.2%(56억 9천만 달러) 줄었는데, 감소액이나 감소율이 모두 수출을 웃돌았습니다.

특히 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으로 원자재 수입이 작년 같은 달보다 18.5% 급감했습니다.

원자재 중 석탄, 원유, 석유제품 수입액 감소율은 각각 45.3%, 28.6%, 19.7%에 달합니다.

반도체(-19.2%)와 반도체 제조장비(-0.4%) 등 자본재 수입도 9.1% 줄었지만, 승용차(75.0%) 등 소비재 수입은 6.8% 늘었습니다.

서비스수지는 26억 1천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달(-5억 9천만 달러)이나 직전 5월(-9억 1천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눈에 띄게 커졌습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12억 8천만 달러) 적자 폭이 1년 전(-6억 5천만 달러)의 거의 두 배에 이르렀기 때문입니다.

운송수지 흑자(2천만 달러)는 작년 같은 달(13억 달러)보다 12억 달러 이상 급감했습니다.

반대로 본원소득수지(48억 5천만 달러)는 5월(14억 2천만 달러)이나 작년 6월(30억 8천만 달러)보다 더 많은 흑자를 냈습니다.

해외 현지법인 등으로부터 배당이 늘면서 배당소득 수지 흑자 규모가 한 달 사이 9억 달러에서 42억 3천만 달러로 급증한 데 가장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6월 중 47억 7천만 달러 늘었습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17억 2천만 달러 감소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5억 6천만 달러 증가했습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각 61억 2천만 달러, 36억 5천만 달러 증가했는데, 특히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 증가액은 작년 5월 이후 가장 많았습니다.

#6월 #국제수지 #경상수지 #불황형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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