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이 시작된 가운데
광주전남 이산가족들도 60여 년만의 만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봉을 사흘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북에 있는 가족들에게 줄 선물보따리를
꼼꼼히 챙겼습니다.
정경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북에 있는 오빠와의 만남을 준비하는
김순임 할머니 부부는 아침부터 분주합니다
고대해 온 만남을 앞두고 조금이라도 나은 모습을 보이려고 목욕탕까지 다녀옵니다.
갈아입을 옷가지는 대충 챙겨 넣으면서도 일찌감치 준비해 둔 인삼과 생활용품 등
선물보따리는 다시 한 번 꼼꼼히 챙기는 할머니,
행여나 오빠가 사용하지 못할까
손톱깎이 세트에는 애틋한 마음을 담아
쪽지까지 붙였습니다.
김 할머니 가족은 북한에 있는 큰오빠가 상봉을 신청해 2차 상봉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자리를 구하러 서울에 올라갔던 큰오빠는 6.25가 터지면서 연락이 끊겼고 아무리 수소문을 해도 찾지 못해 죽은 줄로만 알고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오빠가 남한에 있는 여동생을 찾는다고 연락을 해오자 이제서야 북한에 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할머니는 어느덧 여든을 훌쩍 넘은 큰오빠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합니다.
인터뷰-김순임/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눈물 안 날 수가 없을 것 같다. 돌아가신 줄 알았는데 어떻게 지내셨냐고 안아줄 것 같다"
일면식도 없는 처남과의 만남을 앞둔 할아버지는 아내보다 더 꼼꼼히 채비를 합니다.
당장 내일 아침 광주를 출발해 서울과
강릉을 거쳐 속초까지, 꼬박 하루가 걸리는 여정을 챙기는 것도 할아버지의 몫입니다.
인터뷰-이계만/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
"1차 상봉단을 TV에서 보니 이제 정말 가는구나 하고 실감이 난다"
다신 볼 수 없을 줄 알았던 혈육을
64년 만에 만나러 가는 길,
사흘 앞으로 다가온 만남을 앞두고 이산가족들은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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