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선원들이 김 발을 걷어 올리는데요.
김발에는 김 대신 괭생이모자반이 가득 엉겨 붙어 있습니다.
중국에서 떠밀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괭생이모자반이 전남 신안 일대를 덮치면서 양식장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작업자들이 농기구를 이용해 해변까지 떠밀려 온 괭생이모자반을 긁어모읍니다.
트렉터까지 동원해 치워보지만 끝이 없습니다.
불과 이틀 전 수거 작업을 벌였지만, 괭생이모자반이 어제와 오늘 또다시 해변으로 떠밀려 온 겁니다.
양식장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김발에 끝없이 달려 올라오는 괭생이모자반은
지금까지 유입된 것만 1,650여 톤.
해류와 북서풍을 타고 흑산면과 도초면, 자은면 등 신안 일대를 광범위하게 덮쳤습니다.
이달 말부터 김 수확에 나서야 하는 어민들은 김발에 엉겨 붙은 괭생이모자반 때문에 수확량이 80%가량 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황성호 / 신안군 욕지어촌계장
- "피해가 어마어마하죠. 지도나 임자나 어마어마하게 김 양식장이 많거든요. 여기 압해도나 암태, 안좌 전부다 흑산도 주변을 비롯해서. 올해 산정할 수 없는 피해를 입을 것이다, 어민들이."
지금까지 수거한 괭생이모자반만 700 톤 가량.
전라남도와 신안군은 예비비를 투입해 수거 작업을 계속해 나갈 예정입니다.
현장을 찾은 박준영 해수부 차관에게 수거 처리비와 피해 복구비 지원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습니다.
▶ 인터뷰 : 박우량 / 신안군수
- "인력 동원해서 응급조치는 하고 있습니다만 피해가 발생해서 국가에서 좀 대책을 세워서 지원했으면 좋겠다. 특히, 김이나 양식장에 모자반이 붙어가지고 피해가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다시 서해남부 해상에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되면서 괭생이모자반 유입과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우려됩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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