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지난해 12월 5일 영암에서 전남 첫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이후 확산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벌써 15개 농가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는데요.
유행이 길어지면서 가금농가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경원 기자입니다.
【 기자 】
함평군 나산면의 한 오리 농가에 적막만 흐릅니다.
지난 25일 출하 전 검사에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아 육용오리 만 1,000 마리가 모두 살처분 됐기 때문입니다.
이곳을 포함해 지금까지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을 받은 곳은 전남에서만 8개 시군 15개 농가,
해당 농가는 물론, 반경 3km 이내 농가의 닭과 오리에 대해서도 모두 예방적 살처분을 하다 보니 지금까지 살처분한 가금류가 300만 마리에 육박합니다.
발생 농가 반경 10km로 설정하는 방역 대도 날로 넓어지고 있습니다.
전남에서는 나주와 영암 대부분 지역을 포함해 10개 시군에 이동 제한 방역대가 걸쳐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용보 / 전라남도 동물방역과장
- "10km를 긋다 보면 계속 연결돼서 나주, 영암 대부분이 묶인 거예요. 전국이 다 똑같습니다만 이동 제한 해제된 곳은 없습니다."
농가는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방역대 안에 위치한 오리 농가들은 이동 제한 때문에 한 달이 넘도록 입식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입식과 출하가 가능한 닭 농가들은 수시로 소독하고 생석회를 뿌리고 있지만, 좀처럼 불안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 싱크 : 영암군 서호면 육계농가
- "나만 잘 키운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에요. 옆 사람도 다 같이 잘 키워야지. 왜 그러냐면 거리 3km 안에 들면 다 갖다 땅에다 묻어야 되잖아요."
오는 31일까지 전 지역에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진 함평에서는 혹여나 AI가 추가 발생해 이동 제한이 길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 인터뷰 : 김인옥 / 함평군 손불면 육계농가
- "걱정되는 게 많으니까 사람들 오는 거 피하고 주변 소독하고 될 수 있으면 우리도 안 나가고 그래요. 나가서 돌아다니다 보면 묻혀올 수도 있으니까."
전국 최대 가금류 산지인 전남에서는 현재 491개 농가에서 오리와 닭, 메추리 2,500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습니다.
kbc 정경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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