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상에서 북한군에 피격된 공무원의 아들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아달라며 편지를 보냈습니다.
피격 공무원 유족의 법률대리인을 맡은 김기윤 변호사는 오늘(27일) 피격 공무원 아들 이 모씨가 윤 후보에게 보낸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이씨는 편지를 통해 "북한군에 총살당한 사람이 제 아버지인지 확인도 못 한 채 저와 동생은 '월북자 자식'이 돼 지옥 같은 시간을 버텨내고 있다"며 "남은 것은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과 상처뿐"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제가 원하는 것은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고 어머니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며, "법과 상식을 중요시하는 윤 후보님이라면 국가를 위해 헌신한 아버지의 명예를 되찾는 것에 함께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전했습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이던 이씨의 아버지는 지난 2020년 9월 서해 북측 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뒤 불태워졌습니다.
당시 정부는 수집한 첩보와 이씨 아버지의 도박빚 등을 근거로 들어 자진해 월북하려다 피살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유족은 지난해 1월 피살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청와대와 국방부를 상대로 정보공개 청구 소송을 내 일부 승소했지만, 정부가 항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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