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밤중에 아이들이 갑자기 아프면 어디로 가야할 지 막막했던 경험, 자녀를 키우는 집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텐데요.
특히 광주는 그동안 밤 늦게까지 진료를 보는 어린이 병원이 없어 많은 부모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광주시가 밤 12시까지 진료를 보는 달빛병원을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박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밤 12시까지 운영하는 달빛어린이병원은 전국에 34곳이 있지만, 광주에는 단 한 곳도 없습니다.
때문에 경증 소아환자의 88.2%가 야간 및 휴일에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고 있지만, 소아 전문 의료 인력이 대기하고 있지 않아 사실상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못했습니다.
밤새 발만 동동 구르던 부모들이 새벽부터 아동병원 앞에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빚어지기도 합니다.
▶ 인터뷰 : 박영신 / 광주광역시 학동
- "보통 몇 시간 기다려서 받는 조치는 수액 맞는 정도? 그리고 소아과 선생님이 오시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정말 좀 이럴 때 갈 수 있는 어린이병원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광주시가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밤 12시까지 운영하는 어린이 안심병원을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기존 복지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달빛어린이병원 사업에 지역 민간 아동병원이 참여할 경우, 광주시에서 추가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평일과 휴일도 밤 12시까지 운영하고 이후에는 응급의료체계와 연계하는 시스템을 갖추는게 목표입니다.
부족한 소아전문의료 인력을 확보하고 민간 아동병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게 관건인데, 광주시는 아동병원 2~3곳을 묶어 달빛병원을 운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강기정 / 광주광역시장
- "의료기관과 협의를 해야할 사안입니다만 복수, 또는 3배수의 의료기관이 함께 협업하는 진료 체계를 가져보면 어떨까"
광주시는 다음 달 공모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6월까지 선정 절차를 마친 뒤 올해 하반기부터 24시 어린이 안심병원 운영에 나설 계획입니다.
KBC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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