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에서 교통사고가 난 잼버리 참가자는 대원이 아닌 운영팀으로 확인됐는데도 안전 주무부처는 이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잼버리 정부비상대책반 간사인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9일 서울 중구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스위스 대원들이 왜 순천에 가게 됐는지 확인해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하면서 사고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동욱 행안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스위스 대원들이 원래 당초 목적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해 보고 라인에 구멍이 뚫렸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앞서 지난 9일 낮 12시 46분 순천시 서면 운평리 국도에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스위스 운영팀 36명이 탄 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진 시내버스와 정면으로 충돌하면서 1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잼버리 스위스 운영팀은 사고 전날에도 뜻하지 않은 불행을 겪었습니다.
자신들이 보호·관리해야 하는 스위스 학생 대원 1,300명은 새만금에서 서울로 올라갔고, 운영팀인 자신들은 정반대 방향인 새만금에서 순천으로 내려온 겁니다.
지난 8일 밤 11시 순천 청소년수련원에 도착한 스위스 운영팀은 대원들이 없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라 관계자들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스위스 운영팀 36명은 수련원 입소를 거부하고 서울로 보내달라며 2시간 넘게 항의했습니다.
새만금잼버리조직위는 통역 요원도 배치하지 않고 운전기사에게만 목적지를 전달하면서 문제를 더욱 키웠습니다.
스위스 운영팀은 새만금에서 대원 1,300명을 모두 버스에 태워 보낸 뒤에 맨 마지막에 남은 버스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직위는 서울에 숙소가 마련되지 않자 이들을 2시간 거리에 있는 순천청소년수련원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는데, 이 과정에 스위스 운영팀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다행히 순천시가 적극 대처하면서 사태는 일단락됐습니다.
뒤늦게 스위스 운영팀 도착을 안 순천시 유현호 부시장 일행이 30여분만에 청소년수련원을 찾아직접 대화에 나서 다음날 서울로 데려다주겠다고 약속한 끝에서야 이들을 겨우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전남도와 순천시는 다음날인 9일 서울로 이동하는 스위스 운영팀이 불편하지 않도록 통역 요원 8명을 긴급 파견해 안내하도록 조치하고 바나나와 샌드위치 등의 간식을 제공했습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태풍 카눈 북상에 따른 여수 국동항 현장 점검을 1시간 미루고 병원을 직접 찾아, 교통사고를 당한 스위스 부상자 3명을 위로하고 전남을 떠날 때까지 의료 지원과 후속 대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스위스 #잼버리 #순천 #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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