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한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씨를 불송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김희중 인천경찰청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사 초기에) 권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가 있었다"며 "제보를 토대로 전반적으로 수사했는데 범죄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청장은 "구체적인 제보가 있는데 수사를 안 하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라며 "수사에 착수해 혐의가 없으면 없다고 밝히는 것도 경찰의 의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선 13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그동안 수사한 권 씨를 다음 주 '혐의 없음'으로 불송치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권지용 씨와 함께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 방문한 연예인들과 유흥업소 직원 등 6명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지만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권지용 씨는 지난달 6일 경찰 조사에 자진 출석했으며, 경찰의 수사 과정에서 혐의를 줄곧 부인해 왔습니다.
하지만 간이시약 검사에 이어 국과수 정밀감정에서도 마약 음성 판정을 받자 일부에서는 경찰이 유흥업소 실장의 진술에만 의존해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감정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해서 부실 수사로 평가하는 견해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 씨에 대해서는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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