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기증으로 6명에게 새 삶을 주고 하늘의 별이 된 대학생에게 명예졸업증이 주어졌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공과대학장실에서 故 김도원 씨(사망 당시 21살)에게 명예졸업증서가 수여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20년 4월 지인을 만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낙상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사고로 뇌를 크게 다친 김 씨는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상태가 됐습니다.
가족들은 김 씨가 다른 누군가의 몸에서라도 남아 함께하면 좋겠다는 마음과, 김 씨가 마지막 순간에도 다른 사람을 도우려 했을 거라 판단해 장기기증을 결심했습니다.
김도원 씨는 심장과 폐장, 간장, 좌우 신장, 췌장 등을 기증해 모두 6명을 살렸습니다.
광주광역시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태어난 김 씨는 어릴 때부터 소외 계층에 관심이 많아 학창 시절부터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학습 기부도 해왔습니다.
김 씨의 아버지는 "아들, 투병 중 14일 동안 하루에 두 번 10분간의 만남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어. 그때 아들이 전해준 따뜻한 손의 온기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그 온기를 잊지 않고, 이웃과 사회에 전달하며 너의 마음을 전한다는 생각으로 살게"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습니다.
한편, 김 씨의 사망 이후 유가족은 30개월여의 긴 소송 끝에 2심 재판부로부터 낙상 사고의 원인과 관련, 관할 지자체는 영조물 설치 및 관리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받아냈다고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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