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나 입천장을 만드는 조직이 붙지 못해 생기는 선천성 기형인 구순구개열을 앓고 있는 9개월 된 아기의 보호자가 의료계 파업으로 최근 예정됐던 수술이 취소됐다며 분통을 토했습니다.
아기의 엄마인 A씨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6개월을 준비하고 기다렸는데, 교수님 첫마디가 '수술 못합니다. 다른 병원 가세요'였다"고 토로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특이 케이스라 수술 어찌할 지 고민 많이 된다고 하셨는데 이제 와서 수술 못한다고 하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지만, 담당 교수는 '그럼 제가 혼자 수술할 수가 없는데 뭘 어떻게 합니까'라고 답했습니다.
그래도 기다려보겠다고 했던 A씨를 향해 이 교수는 "답답한 소리한다"면서, "정부가 이런 식으로 나오는데 벌써 의사 면허 정지 시작했는데 그럼 최소 1년은 전공의가 없다고 봐야 되는데 기다려서 뭘 어쩌신다고요. 기다려서 해결될 게 아닌데 그냥 딴 데 병원 알아보세요"라고 답했다고 A씨는 적었습니다.
결국 A씨는 "진료실에서 쫓겨났다"며, 이후 다른 병원에도 전화를 여러 차례 돌려봤지만 '신규 환자는 받지 않는다', '수술이 어렵다'는 답만 받았다고 호소했습니다.
다시 한 번 해당 교수에게 '죄송하다. 다른 병원 못가겠다. 안 받아준다'고 말했지만, 그 교수는 "아, 이거 놓으세요. 회의 늦었는데 알아서 하고 가세요"라고 답했다고 A씨는 밝혔습니다.
A씨는 그러면서 다른 것보다, "최소한 자기가 보던 환자면 개인 사정 때문은 아니더라도 미안하다, 죄송하다, 부득이하게 방법이 없다 정도의 예의는 지켜줘야 되는 거 아닌가"라며 "무슨 잡상인 쫓듯이 귀찮다, 나는 모른다, 내가 그런 거 아니다 이런 식은 아니여야 된다"고 토로했습니다.
끝으로 "아픈 게 죄가 아닌데, 이런 취급은 정말 살다 살다 처음이라 아픈 아이를 데리고 또 병원을 찾아 전전긍긍해야 되는 현실이 정말 분통하다"고 적었습니다.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너무 마음 아프다", "의사가 아닌 것 아니냐"라며 분노했습니다.
한편, 지난달 19일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상담 건수는 모두 1,174건으로, 전체 누적 상담 건수 중 피해 신고는 472건, 이 중 수술 지연이 329건입니다.
#전공의 #집단사직 #수술취소 #구순구개열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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