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양승민 작가 "꽃 그림에는 희망이 충만..재능기부로 기쁨 나눠요"(1편)

작성 : 2024-04-30 10:47:54
교직 정년 후 11년째 꽃그림에 심취
'자연이 주는 말 없는 교훈' 매력적
여러 병원에 그림 기증..환우 쾌유 빌어
[남·별·이]양승민 작가 "꽃 그림에는 희망이 충만..재능기부로 기쁨 나눠요"(1편)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광주광역시 북구 힘내라정형외과 병원에 걸린 '압접도'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한 양승민 작가

"환우들에게 치유의 희망과 기쁨을 드리기 위해 이 그림을 그렸습니다."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병원 벽면에 걸린 60호 크기 액자 앞에 선 양승민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가리키며 화폭에 담긴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압접도(鴨蝶圖)'로 명명된 그림에는 연못 위에 한가로이 노니는 물오리와 나비가 평화로운 봄날 풍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양 작가는 2013년 교직에서 정년퇴직한 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11년째 캔버스와 마주하고 있습니다.

그가 즐겨 그리는 그림의 소재는 꽃입니다.

◇ '화순 출신' 전남대 농대 졸업..자연 '친숙'

"꽃은 화사하고 향기를 내뿜고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제가 화순 농촌 출신인데다 전남대 농대를 나와 자연과 친숙한 것도 꽃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병원 벽면에 걸린 양승민 작가의 다양한 꽃그림들

이 병원에는 그가 그린 20여 점의 꽃 그림이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작은 것은 6호부터 큰 것은 25호, 60호까지 다양하며, 6개월마다 주기적으로 교체됩니다.

또한 봄에 피는 매화부터 여름 수련, 가을 해바라기, 겨울 동백까지 사계절 철마다 피는 꽃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그의 그림은 담백하면서도 꽃잎의 묘사가 세밀한 게 특징입니다.

마치 그의 삶의 궤적과 성정(性情)이 투영된 듯 부드러우면서도 반듯한 인상을 풍깁니다.

◇ 40년간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호흡

그는 1975년 ROTC 장교로 군 복무를 마치고 신안의 외딴 섬 사립중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이어 1977년 공립학교로 옮겨 40년 가까이 재직하였으며 교장으로 퇴임했습니다.

장학사 등 전문직의 길을 가지 않고 오로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호흡하며 승진할 수 있었던 데에는 그만큼 투철한 교육 신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자신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이야기하는 양승민 작가

그는 "당시로선 교육 향상에 대한 목표 의식이 뚜렷하다 보니 엄격한 태도로 나를 채찍질했던 것 같다"고 지난날을 회상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돌이켜 보니 그러한 자세가 동료 교사와 학생들에게 부담을 주지는 않았을까 반성하게 된다"고 속마음을 드러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의 그림은 그 아쉬움을 채우려는 듯 화사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그 스스로도 "자연이 주는 말 없는 교훈을 꽃 그림을 통해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술회했습니다.

한광용 디렉터는 "꽃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우리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듯 양승민 작가의 그림에는 힐링의 약이 있다. 작가는 생명과 사랑의 대명사인 꽃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곁에 두고 삶을 포용한다"고 평했습니다.

◇ 개인전 5회 개최·그룹전 10회 참여

그는 때때로 자신의 그림을 공공기관에 기증하고 있습니다.

현재 그의 그림은 광주보훈병원(2점), 전남대치대병원(1점), 화순군립요양병원(2점)에 재능기부로 전시돼 있습니다.

양 작가는 그동안 개인전 5회 개최와 10회의 그룹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작품 '수련'에 대해 설명하는 양승민 작가

특히 지난해 5월에는 화순군립요양병원 서암갤러리에서 두 달간 '꽃들이 건네는 말'이란 주제로 개인전을 갖기도 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요양하고 있는 환우들의 빠른 쾌유를 위해 꽃을 소재로 그린 작품이 선보였습니다.

"꽃에는 많은 이야기와 전설이 담겨있고 색깔과 향기 그리고 저마다의 꽃말로 의미를 전해준다. 꽃은 아름다움의 상징이고 커다란 기쁨을 안겨주며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해 주기에 그림의 소재로 자주 그린다"라고 양 작가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양 작가는 인천 국제미술전람회 서양화 특선, 한국노동문화국제예술제 서양화 특별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미술작가모임 '휴'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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