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문제로 보수 지연..2개 동 부식 심각
초가지붕, 잡초 우거지고 움푹 패여 '흉물'
"10월 중 업체 선정, 새 짚으로 단장"
초가지붕, 잡초 우거지고 움푹 패여 '흉물'
"10월 중 업체 선정, 새 짚으로 단장"
1930년대 시문학파의 일원으로 문학을 통해 민족이 처한 현실을 극복하고자 애썼던 용아 박용철 시인(1904~1938)의 생가가 흉물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어 방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습니다.
7일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따르면 광주시 광산구 소촌동에 위치한 용아 생가는 안채를 비롯 사랑채와 행랑채, 문간채 등 모두 4개 동의 초가 건물과 제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초가건물 특성상 매년 새 짚으로 지붕을 단장해야 하는데 예산 부족으로 2개 동씩 번갈아 교체하다 보니 2개 동은 부식이 심해 초가지붕 일부가 흘러내리거나 심지어는 지붕에 잡초가 우거져 폐가를 방불케 하고 있습니다.
특히 행랑채와 문간채는 지난 3월부터 귀퉁이 일부가 삭아내려 움푹 패여있고, 사랑채는 지붕에 풀씨가 날아와 잡초가 무성해 문화재로써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용아 생가를 찾은 한 시민은 "마치 귀곡산장에 온 듯한 섬뜩한 느낌마저 주고 있어 이곳이 과연 문화재인지 의심케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관리의 손길이 제때 미치지 못한 데 대해 광산구 관계자는 "광주시로부터 예산배정이 늦어진 데다 유족 측과 지붕보수 문제로 협의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예년보다 지붕교체 작업이 지연됐다"며 "10월 중에 보수작업을 마무리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또한 "현재 광주시로부터 2억 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설계를 완료한 상태이며, 조만간 전문업체를 선정해 부식상태가 심한 사랑채와 행랑채 지붕을 새 짚으로 전면 교체하고 안채와 문간채 일부를 보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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